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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VS 월가 “다보스를 잡아라”

오바마 VS 월가 “다보스를 잡아라”

입력 2010-01-27 00:00
업데이트 2010-01-2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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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2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5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한다.

올해 포럼은 ‘더 나은 세계: 다시 생각하고, 다시 디자인하고, 다시 건설하자’를 주제로 정하고 최근 몇 년간의 국제 경제·금융 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난해 코펜하겐 회의를 통해 전 지구적 의제로 부상한 기후변화 대응 문제, 대지진의 참사를 겪은 아이티 재건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강력한 은행 규제정책은 이번 포럼에서도 주요 관심 사안으로 꼽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1일 월가 대형 은행의 자기자본투자를 제한해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시키는 등 대대적인 금융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월가의 주요 은행 경영진들은 이미 다보스포럼에서 금융개혁안을 저지하기 위한 로비전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행정부의 은행 규제안을 다보스포럼에서의 여론전을 통해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를 비롯한 국제적 논쟁으로 확대시켜 이를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은행 대표들이 규제 당국 관계자나 정치인들을 만나 로비를 벌일 계획”이라고 전하며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했다.

국제 경제 위기상황에서 각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쏟아부은 대규모 재정 지출에 따른 국가 채무 불이행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다보스포럼 주최 측은 포럼 개막을 앞두고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중남미 국가를 포함한 상당수 신흥시장과 일부 선진국도 국가 채무 불이행에 빠질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바 있다.

보고서 작성에 참가한 다니엘 호프만 취리히 파이낸셜 서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부채가 과도하게 지속될 경우 선진국들은 높은 실업률뿐만 아니라, 사회·정치적 불안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면서 “두바이와 그리스가 이러한 위기에 대한 명백한 전조”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의 기후변화협약에 이어 다보스에도 세계 30여국의 정상과 세계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 1400명 등 2500여명의 인사들이 포럼에 참석함에 따라 성과 없이 막 내린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후속 논의도 이어질 예정이다.

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적인 협력 체계가 만족스럽게 작동하고 있지 않다. 이번 다보스포럼을 통해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아이티 재건 문제 논의 계획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개막 연설에 이어 28일 G20 정상회의 의장국 자격으로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리커창 중국 부총리 등 각국 정상 및 정계 인사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 등 경제계 주요 인사들도 대거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0-01-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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