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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곳곳 노숙자 넘쳐…2차감염 우려

아이티 곳곳 노숙자 넘쳐…2차감염 우려

입력 2010-01-24 00:00
업데이트 2010-01-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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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 2차구호대 진료·방역활동 돌입

 아이티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11일째를 맞은 23일(현지시간) 수도 포르토프랭스 주민들 사이에는 노숙생활로 인해 2차 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정부의 2차 구호대가 첫 진료를 시작한 이날 포르토프랭스에서는 강진에 살아남은 주민들이 시내 곳곳에 텐트를 설치해 집단생활을 하거나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당수 주민은 거리 위에서 직접 조리하며 식사를 하고 있고, 무너진 건물 사이에는 아직도 방치된 시신이 남아 있는 것으로 목격됐다.

 우리 의료진은 현지 위생 상태가 불량하고 식수가 부족해 피부병과 기침·감기 등의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2차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의료원 내과의 조준성씨는 “지진으로 골절상과 찰과상을 입고도 치료를 받지 못한 주민이 많았다”면서 “일부는 상처로 인한 염증 증세 등이 나타나 추가 진료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19구조대원 최종춘씨도 “주민들은 여진 우려로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길거리에서 숙식해 골목마다 사람이 넘친다. 거리에는 먼지가 많아 잔디나 풀밭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UN군과 아이티 경찰, 세계 각국에서 파견된 의료팀이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의료 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현지 소방방재청 119구조대의 판단이다.

 한편, 한국정부의 2차 구호대와 민간단체들은 구조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방역 작업과 진료 활동에 돌입했다.

 국립의료원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소속의 의사와 간호사, 국방부 응급구조사 등 18명으로 구성된 2차 구호대는 이날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첫 진료를 했다.

 연세대의료원과 한국기아대책본부가 아이티에 파견한 긴급 의료봉사단 10명도 24일부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한다.

 현지에 잔류한 119구조대는 이날 5천 달러를 주고 방역 장비를 구입했으며 24일 이재민촌에서 전염병 예방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포르토프랭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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