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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리튬 2차전지 비행운송 규제…수출비상

美 리튬 2차전지 비행운송 규제…수출비상

입력 2010-01-20 00:00
업데이트 2010-01-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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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폭발 위험을 이유로 리튬 2차전지의 비행기를 통한 대량운송을 규제할 방침이어서,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종인 휴대전화와 노트북 수출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20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30일 리튬 2차전지를 비행기로 운송할 경우 그 총무게를 제한하고,폭발을 막기 위한 특수포장을 강화하는 내용의 안전규제를 입안 예고했다.

 미국 정부는 우리 정부를 포함한 각국에 오는 2월 말까지 관련 의견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미국이 예고대로 안전규제를 강화할 경우,리튬 2차전지를 사용하는 휴대전화와 노트북의 비행기 수출이 어려워지거나 관련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측은 강화된 안전규제를 적용하면 포장 비용만 최대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리튬전지는 말 그대로 금속 덩어리기 때문에 폭발 위험이 있지만,리튬 2차전지는 매우 안전하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며 “만약 이 안전규제가 그대로 시행될 경우 리튬 2차전지를 탑재해 주로 비행기로 수출하는 휴대전화와 노트북 수출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미국 내에서 리튬 2차전지와 관련한 소규모 폭발 사고가 2건 발생했고,중고 휴대전화를 운송하는 과정에서 비행기 폭발이 발생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것을 기회로 사실상 눈엣가시 같았던 일본과 한국의 수출을 규제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미국 내 제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안전규제를 이유로 사실상 비관세 무역장벽을 강화하는 셈이다.

 정부는 이달 초 관련 부처와 업계,기관을 모아 공동 대책회의를 개최하고,업계 등 의견을 수렴해 현재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역시 주력품목 수출에 비상이 걸린 일본측과 공동 대응키로 방침을 정하고,일본 배터리협회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워낙 공룡이다 보니,우리 혼자 대응하기보다는 일본과 연합 전선을 펴는 것이 훨씬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며 “현재 대응 전략과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튬 2차전지에 대한 안전기준 강화 문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도 논의가 진행중인데,이해관계가 엇갈리자 미국에서 먼저 치고나간 측면이 강하다”며 “일본과 한국 중국은 규제강화에 반대하는 입장이고,장기적으로는 안전한 배터리를 만드는 방안에 관심을 갖고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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