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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7일째 폐허 속 아기 극적구조

지진 발생 7일째 폐허 속 아기 극적구조

입력 2010-01-19 00:00
업데이트 2010-01-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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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아이티를 강타한 지 7일째인 18일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폐허 속에서 18개월가량 된 여자 아기가 기적같이 구출됐다.

 아기는 먼지에 덮여 있었지만 건강해 보였다.아기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나타나지 않아 구조대원들은 집이 무너질 당시 아기의 가족이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아기를 안은 간호사는 아기의 몸을 조심스럽게 닦고 물을 주면서 “정말 놀랍다.아기에게는 아무런 상처도 없다.이런 상황에서 6일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아이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무너진 집 속에 5일간 매몰됐던 8개월 된 아기 장-루이 브람스가 구조돼 포르토프랭스 인근에 위치한 이스라엘 야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이 아버지와 형은 지진 발생 당시 가까스로 집을 빠져나와 경상을 입는데 그쳤지만,장-루이는 이웃주민이 울음소리를 듣고 UN 평화유지군에 연락할 때까지 폐허 속에 갇혀 있었다.

 야전병원 의사인 아미트 아사 씨는 구출 당시 아기가 거의 죽어가는 상태여서 소생시켜야 했다며 “이런 더위 속에 물과 음식 없이 5일간 살아있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장-루이는 건물 잔해에 깔렸던 다리 한 쪽에 괴저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야전병원은 지금까지 250명의 사상자를 치료했는데 대부분은 포르토프랭스의 폐허 속에서 구출된 이들이다.이 가운데 80명은 어린이로 대부분 고아가 됐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리둥절해 하는 상태다.

 건물 잔해 속에서 구출된 성인들도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즈-마리라는 이름의 한 젊은 여성은 지진 발생 4일 만에 무너진 식당에서 구조된 뒤 울음을 그치지 않고 있다.지진 당시 곁에 있던 친구들은 모두 사망했으며,이 여인은 자신이 살아남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의사는 말했다.

 야전 병원의 한 간호사는 “그녀는 이름을 되뇌면서 신음한다.”며 “자신이 아직도 식당에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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