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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아이티서 難産 도와

취재기자, 아이티서 難産 도와

입력 2010-01-19 00:00
업데이트 2010-01-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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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피해가 발생한 아이티에서 한 산모가 ABC뉴스 기자의 도움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아이를 출산했다고 미국 ABC뉴스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ABC뉴스의 건강의학전문 수석 편집자인 리처드 베서 박사는 지난 17일 아이티에 있는 한 공원의 텐트에서 첫 출산을 맞이한 25세 여성을 발견했다.

 산모의 몸에서는 이미 악취가 나는 갈색의 양수가 흐르고 있었지만,태아에게서는 어떤 움직임이나 심장박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전 11시 26분 베서 박사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자 휴대전화로 여러 산부인과 의사에게 전화했고 뉴욕 세인트루크스루즈벨트 병원의 자크 모리츠 박사가 응답했다.

 모리츠 박사는 베서 박사가 새로운 정보를 문자로 보내줄 때마다 상황이 급격하게 더 나빠지고 있었다며 “내가 그곳에 있었더라도,상황은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악취가 나는 양수는 감염을 의미했으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의 방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횡위자세(누운 자세)인 태아는 자연분만이 불가능”해 “제왕절개를 할 의학적 능력이 없으면 분만 중 태아가 사망하고 산모도 곧 사망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가 돼서야 모리츠 박사는 베서 박사와 산모가 구급차를 타고 이스라엘이 포르토프랭스 공항 인근에 마련한 야전병원으로 향하고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리고 초음파 검사결과 아기가 살아있을 뿐 아니라 수술 없이 자연분만이 가능한 상태로 머리가 자궁경부를 향해있었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이날 오후 6시가 조금 지나 이 여자아이는 태어났고 임신기간이 32주에 불과한 조산아로 몸무게는 3.15파운드(약1.4㎏)였다.

 의사들은 태아의 다리에 이상이 있지만 치료될 것이며 산모도 임신중독증을 앓은 것 외에는 건강하다고 말했다.

 분만을 집도한 의사는 “만약 집에서 출산했다면 산모와 태아 모두 사망했을 것”이라며 아이러니하게도 지진이 둘을 살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고 베서 박사는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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