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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전국검사회의…法-檢 갈등 새변수

사상 첫 전국검사회의…法-檢 갈등 새변수

입력 2010-01-18 00:00
업데이트 2010-01-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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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사건 수사기록 공개와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의 무죄판결 등으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1일 대검찰청과 전국의 일선 검찰청에 근무하는 검사 1천700여명이 전원 참가하는 회상회의가 열린다.

 모니터가 동원된 회의이긴 하지만 전국 1천700여명의 검사가 한꺼번에 머리를 맞대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정식 회의안건은 올해 검찰의 사정수사와 조직운영 방안이지만,법원의 ‘일방통행식’ 사법 운용에 대한 검찰의 불만이 폭발한 상황에서 소집되는 회의여서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18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김준규 검찰총장과 각급 검사장들은 오는 21일 전국의 일선 검사들이 참여하는 첫 화상회의를 연다.검찰에 화상회의가 도입된 것도 처음이거니와 1천700명이 넘는 전국 검사들이 동시에 회의를 갖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검찰은 이번 화상회의를 위해 작년 10월부터 작업에 들어가 대검과 전국 18개 지방검찰청에 첨단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전국 검찰을 상하좌우로 연결했다.

 대검은 총장실이 있는 본청 8층 대회의실 사방 벽면에 10여대의 대형 모니터와 자동 카메라로 이뤄진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했다.

 회의 참가자 중 누구든 전방을 보며 발언을 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발언자의 모습을 담아 전국 검찰청 회의실에 설치된 모니터로 전송하게 된다.

 전국에 흩어진 검사들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화상회의는 취임 직후부터 일선 검사들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김 총장의 지시에 따라 추진돼왔다.

 당초 이번 회의는 올해 검찰 수사에 대한 전략과 조직운영 방안 등을 놓고 검찰 수뇌부와 일선 검사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는 자리로 마련됐지만,최근 사법부와의 갈등이 첨예화된 상황인 만큼 이 문제가 정식 안건보다 중요한 현안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검의 한 고위간부는 “범죄사건 수사가 주요 안건으로 잡혔지만 최근 이슈가 되는 법원의 판결이나 결정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경우 자연스런 의견 표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최근 일련의 법원 판결이나 처분에 대한 성토가 이뤄지면서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검찰의 입장이 하나로 수렴될 경우 법원과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앞서 김 총장은 신년사에서 ‘숨은 비리·신종 부패’에 대한 강력한 척결 의지를 천명해 고강도 수사를 예고한 바 있다.또 작년 8월 취임한 이후 조직안정에 힘쓰면서도 중수부 체제 개편과 수사방식 개선,인사시스템 변화 등 과감한 실험을 해왔다.

 이번 검사회의에 대해 조은석 대검 대변인은 “조직내 원활한 의사소통에 기여하는 등 화상회의 자체의 성과도 있지만,총장과 수뇌부가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의견에 언제든 귀를 열어두겠다는 강한 메시지가 담겼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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