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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나오는 하품, 그 정체는?

끝없이 나오는 하품, 그 정체는?

입력 2010-01-12 00:00
업데이트 2010-01-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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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잠을 많이 자도 늘 졸리다며 연신 하품을 해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축축 늘어지는 한여름은 물론 요즘처럼 추운 날씨 속에서도 밤낮 구분 없이, 수도 없이 하품을 한다. 심지어 점잖게 예의를 차려야 할 장소에서 하품을 하는 바람에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 일도 벌어진다.

물론 하품은 불가항력적인 생리현상이므로 그런 사람을 탓할 수만도 없다. 하지만 상태가 심각하다면 본인 스스로 그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나친 하품은 일상생활에 장애가 될 뿐 아니라 때론 치명적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품이란?

하품은 우리 몸이 더 많은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 행하는 일종의 ‘호흡운동’이다. 사전적으로도 하품은 ‘깊은 호흡’으로 정의된다. 하품은 또 자연스러운 생리활동이자 무의식적 반사작용이기도 하다. 그래서 하품은 필요시 우리의 의지와 상관 없이 터져나온다.

이를 뭉뚱그려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하품은 ‘뇌에서 보내는 산소부족 신호’라 정리할 수 있다. 결국 우리 몸은 하품으로 인해 더 많은 산소를 공급받음으로써 뇌의 작용이 활발해지고 의식이 뚜렷해지는 효과를 얻게 된다.




■하품의 원인

위에서 설명한 대로 하품은 우리 몸이 더 많은 산소를 요구할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 몸이 급작스레 산소를 요구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수면 부족과 산소 부족이다. 그러므로 대개의 경우 하품은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되게 마련이며, 실제로도 그렇다. 이는 하품을 굳이 ‘병’으로 취급하지 않는 일반적 인식과도 상통한다.

사실 수면 부족으로 나타나는 하품은 잠을 푹 자면 곧바로 사라지므로 심각히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문제는 잠을 충분히 잤음에도 불구하고 하품이 이어지는 경우다. 이 때는 우선 산소 부족을 의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간밤에 환기가 잘 안되는 밀폐된 공간에서 잠을 잤다든지, 회의실 같은 좁고 밀폐된 공간에 장시간 앉아 있었다면 하품이 날 수 있다. 이는 실내 공기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진데 따른 당연한 현상이다.

흔히 ‘하품이 전염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 역시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연쇄적으로 하품을 하는데서 비롯된 오해일 뿐이다.

중추신경계의 산소 결핍이 하품의 원인이라는 보다 구체적인 의견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즉, 뇌의 특정 부분에 이상이 생겼을 때 하품이 자주 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뇌경색 전조증상으로서의 하품이다. 뇌경색 외에 뇌종양 등 뇌신경 질환에 의해 하품이 자주 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경과 전문의들은 특별한 환경적 요인 없이 의식이 멍해지고 자주 하품이 난다면 뇌경색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품을 줄이려면

원인이 제시됐으므로 이미 답은 나와 있는 셈이다. 즉, 수면 부족이 원인이라면 잠을 충분히 자야 하고 산소 부족이 원인이라면 환기를 해주는 것이 정답이다.

다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우선 수면부족이 원인이라면 수면의 양과 질에 대해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시간적으로는 보통 사람의 경우 하루 7~8시간 수면을 취해야 비정상적 하품을 면할 수 있다.

수면시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수면의 질이다.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하다면 이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테면 수면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 주기성 사지운동증 등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증상들이 있다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면의 질 개선을 위한 또 다른 방법은 수면시 침실로의 충분한 산소공급이다. 수면중 신선하고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도 주간에 하품이 많이 나기 때문이다. 그만큼 잠 자면서 들이마시는 공기의 질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뿐 아니라 잠들기 전에도 침실에 환기를 해주어 수면의 질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으로 하품이 많이 난다면 수면장애 클리닉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드물게는 특정 호르몬 분비 이상에 의해 생기는 기면병이나 가벼운 뇌경색 등 뇌신경계 이상이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료 및 도움말: 대한수면학회, 자미원한의원>

메디서울(webmaster@med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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