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여야 물밑에선 당내 주도권싸움

여야 물밑에선 당내 주도권싸움

입력 2010-01-11 00:00
업데이트 2010-01-11 00:2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여 중도개혁파 “새 리더십체제 구축” 정동영 “12일 복당신청”… 민주 내홍

‘찻잔 속 태풍인가, 격랑 속 암초인가.’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두고 정치권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지만, 정작 물밑에서는 여야 모두 당내 주도권을 놓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양당의 내부 균열 양상이 ‘세종시 전쟁’에 밀려 잦아들지, 당력 분산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특히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12일 복당의사를 표명할 것이 확정되면서 민주당 지도 체제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미지 확대
“세종시 원안 사수” 한목소리 정세균(앞줄 왼쪽 네번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관계자들이 10일 계룡산 등반에 앞서 세종시 원안 사수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계룡 연합뉴스
“세종시 원안 사수” 한목소리
정세균(앞줄 왼쪽 네번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관계자들이 10일 계룡산 등반에 앞서 세종시 원안 사수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계룡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세종시 원안 사수” 한목소리 이회창(앞줄 오른쪽) 총재를 비롯한 자유선진당 관계자들이 10일 충남 천안에 있는 충남도당 사무소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안 연합뉴스
“세종시 원안 사수” 한목소리
이회창(앞줄 오른쪽) 총재를 비롯한 자유선진당 관계자들이 10일 충남 천안에 있는 충남도당 사무소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안 연합뉴스


●‘통합과 실용’ 발족 독자세력화

한나라당 중도개혁 성향 의원들은 10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참석자는 7인 모임의 권영세·김기현·나경원·남경필·정두언·정진석·정태근 의원과 김정권·원희룡·진수희 의원 등 10명이었다. 정태근 의원은 “워크숍 형식으로 처음 마련된 자리인 만큼 주로 모임의 성격과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현 지도부에 대한 고민 등 당내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오고갔다. 이들은 모임 이름을 ‘통합과 실용’으로 정하고 “계파를 넘나들어 중도실용의 정신으로 고착화된 갈등구조를 타파하고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구축한다.”는 기치를 세웠다. 의원들 간에는 ‘계뚫(‘계파뚫자’)모임’이라는 내부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한 의원은 “앞으로 활동을 통해 당의 차기 미래 세력이 될 수 있는 실력과 능력을 갖춰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개혁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21’도 이달 말쯤 조기 전대의 필요성을 공론화할 예정이다. 민본 21은 “현 지도부 체제로는 지방선거 승리가 어렵다.”며 조기 전대론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친이계 주류가 조기 전대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고, 친박계에서도 일단은 관망하고 있어 조기 전대론이 급속하게 세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동영, 유감표명 뒤 ‘백의종군’

민주당 지도부를 둘러싼 고민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전북 지역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12일 복당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정 의원이 당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고,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지방선거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같은 내용을 회동에 참석했던 이강래 원내대표와 최규성 의원이 정세균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의 복당으로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조기 전대론이 불거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 최근, 지난 연말 예산안 처리 등 대여(對與) 투쟁에서 실패한 데 대한 지도부 책임론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민주연대, 국민모임 등 비주류 모임이 탄력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2010-01-11 4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