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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이 좋은 책 읽고 용기 얻길…”

“노숙자들이 좋은 책 읽고 용기 얻길…”

입력 2010-01-09 00:00
업데이트 2010-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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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학생·교직원 등 도서 300권 기증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을 읽고 나니 삶의 희망이 생기더라고요. 노숙자 학생들도 저 같은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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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동자동 성프란시스대학에서 성균관대 교직원들이 인문학 강의를 수강하는 노숙자 학생들을 위해 책 300권을 기증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종만 노숙인 다시서기지원센터 실장, 여재훈 신부(다시서기지원센터 소장), 박기화 성대 학술정보지원팀장, 김흥수 성대 교직원 사회봉사단장. 성균관대 제공
지난 6일 서울 동자동 성프란시스대학에서 성균관대 교직원들이 인문학 강의를 수강하는 노숙자 학생들을 위해 책 300권을 기증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종만 노숙인 다시서기지원센터 실장, 여재훈 신부(다시서기지원센터 소장), 박기화 성대 학술정보지원팀장, 김흥수 성대 교직원 사회봉사단장.
성균관대 제공
성균관대 물리학과 김태우(23)씨는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독서 후기를 올려 노숙자들에게 책을 기증하는 ‘책 나눔’ 행사에 참여했다.

이렇게 모인 독서 목록을 바탕으로 성균관대는 지난 6일 성프란시스대학 노숙자 인문학 과정에 책 300권을 기증했다.

성프란시스대는 2005년부터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2010년 새해를 맞아 ‘노숙자 학생’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렸다.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모두 250명이나 신청해 그중 고르는 데 애를 먹었을 정도.

백인욱 학술정보관 과장은 “경제적 요인 등으로 사회적으로 궁지에 몰린 노숙자들의 자활과 학습의욕을 고취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면서 “인문학 과정에 참여하는 노숙자 학생들의 정신이 풍요로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양철학 에세이’를 추천한 김용미(21·여)씨는 “이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힘들더라도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300권의 독서목록은 학생들 추천목록, 성프란시스대 요청목록, 출판사 문학동네의 기증목록으로 구성됐다.

학생 추천목록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 에세이류가, 성프란시스대 추천목록은 ‘르 몽드 세계사’ 등 인문서가, 문학동네 기증목록은 ‘오 하느님’ 등 문학서가 주를 이뤘다.

목록에 따라 300권의 책을 구입하는 데는 성균관대 교직원 사회봉사단과 문학동네 출판사, 포털업체 인터파크 등도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보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0-01-0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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