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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논란…연초부터 격돌 2라운드

세종시 논란…연초부터 격돌 2라운드

입력 2010-01-03 00:00
업데이트 2010-01-0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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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정론 고수속 내부 논란 변수/野, ‘야당 공조’ 통한 대여 전면전

경인년(庚寅年) 새해 1월 정국의 최대 쟁점은 세종시 문제가 될 것이라는데 큰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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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첫마을 아파트 2단계 공사 (연기=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건설 예정지 내 첫마을 2단계 아파트 건설공사가 시작된 30일 공사장 주변에 중장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2009.12.30 youngs@yna.co.kr
행복도시 첫마을 아파트 2단계 공사
(연기=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건설 예정지 내 첫마을 2단계 아파트 건설공사가 시작된 30일 공사장 주변에 중장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2009.12.30
youngs@yna.co.kr


정부측의 오는 11일 수정안 발표를 기점으로 찬성과 반대로 입장이 엇갈린 여야가 양보없는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정부 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을 집중 유치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3일 알려진 가운데 여권은 앞으로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 대국민 여론전에 나설 태세인 반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수용불가’ 원칙 하에 대여(對與) 전면전에 나설 각오다.

 특히 세종시 문제는 양당의 ‘6.2 지방선거’ 전략과도 맞닿아 있어 여야간 격렬한 논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권 내부에선 박근혜 전 대표가 수정반대 입장에 서 있어 여권이 자중지란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정부·여당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청와대와 정부는 세종시 수정을 위한 대국민 설득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충청권을 찾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종시 수정의 총대를 멘 정운찬 국무총리는 여론전에 명운을 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세종시 당론 모으기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여권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맞춰 집권 여당으로서 대대적인 대국민 여론.홍보전을 진행해야 하지만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당내 극명한 입장차를 좁히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원안 플러스 알파(α)’ 입장과 주류측의 수정론이 정면 충돌할 경우 여권 전반은 대혼란에 빠지고, 나아가 6.2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또한 세종시 수정을 저지하기 위한 야권 공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내 60명에 달하는 친박(친박근혜)계가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세종시 수정은 힘겨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당내 잡음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세종시 수정을 관철하는 게 최대 과제인 셈이다.

 한 핵심 의원은 “정부가 수정안을 내놓는 즉시 치열한 당내 논의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여권이 논란 최소화를 위해 2월 임시국회에서 법 개정을 마무리하는 등 세종시 수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세종시 문제만큼은 ‘속도전’이라는 전술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충청민심과 야권, 친박 진영의 격렬한 반대를 정면 돌파하기보다는 세종시 관련 법 개정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 분열상을 잠재울 복안 등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같은 맥락에서 오는 6일 현장방문 및 여론수렴 결과를 한데 묶어 백서를 내놓을 당 세종시특위가 정부의 수정안을 토대로 2차 활동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자유선진당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야권 연대를 통해 세종시 수정을 반드시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불복종운동’ 등 강도높은 투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건설이 단순히 자급도시를 만드는 차원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핵심사업이기 때문에 정부 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수정안은 결코 받아들 수 없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민주당은 특히 예산 정국에 이어 여기서 더 밀릴 경우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하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불퇴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은 수정안이 충청도의 반대 여론을 잠재우지 못할뿐더러 한나라당이 친박계 반대 등 내부 균열로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여권이 지금까지 세종시 수정을 위해 수많은 ‘당근’을 제시했지만 ‘원안 건설’의 약속을 지키라는 충청도 민심은 변하지 않고 있다”며 “수정안의 내용을 보고 투쟁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대표는 오는 7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시 수정 저지 입장을 재천명하는 데 이어 10일 충청도에서 당원들과 함께 ‘원안 고수를 위한 등반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자유선진당도 오는 13일 국회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세종시 수정안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충청도를 중심으로 장외집회 등을 통해 대대적인 불복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은 세종시 수정저지를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충청권 및 시민단체와 연대해 대정부 압박의 강도를 높여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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