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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새해 벽두 ‘일로영일’ 행보

李대통령, 새해 벽두 ‘일로영일’ 행보

입력 2010-01-01 00:00
업데이트 2010-01-0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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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일로영일(一勞永逸)’ 행보를 시작했다.

 전날 2009년의 마지막날 외교.안보분야 업무보고와 확대비서관 회의 등을 주재한 데 이어 2010년의 첫날도 아침 일찍부터 쉴틈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일하는 한해’를 예고한 것.

 중국 북위(北魏)의 학자 가사협의 저서 제민요술(濟民要術) 등에 나오는 문구인 ‘일로영일’은 “지금의 노고를 통해 이후 오랫동안 안락을 누린다”는 뜻으로,청와대가 올해를 상징하는 화두로 선정한 사자성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국무위원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과 함께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분향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0년 새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현충탑 참배에 이어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 분향,참배했다.

 현직 대통령이 새해 첫날 전직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각각 건국과 산업화,민주화의 주역들인 3명의 전직 대통령들에게 예를 갖추고 새해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기 위한 취지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현충문 옆에 비치된 방명록에 남긴 “일로영일(一勞永逸)의 마음으로 나라의 기초를 튼튼히 닦겠습니다”라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올해의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 대통령은 참배를 함께한 인사들과 청와대로 이동,관저에서 떡국으로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새해 새 출발을 다짐한 뒤 곧바로 올해 ‘제1차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전날 밤 올해 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하고 노동관계법도 이날 새벽에 처리됨에 따라 관련법안을 조속히 심의,의결함으로써 곧바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환담하며 현충원 참배에 언급,“금년에 정말 선진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조상들이 보살펴 달라는 마음으로 갔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 예산안 통과에 대해 “중요한 대목에서 (여야가) 격렬하게 (충돌)하지 않는 것을 보니까 국회가 성숙단계로 가는 것 같다”면서 “그런 계기로 국회가 올해 선진화될 것 같다.그런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회가 (예산안을) 통과시켰으니 알뜰하게 잘 써서 금년 상반기에 작년과 같은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석연 법제처장은 “1월 1일에 국무회의를 하는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한번 찾아봐야겠다”고 말했으며,이에 이 대통령은 “안 봐도 나는 알겠다.누가 1월 1일에 국무회의를 하겠느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법안 심의를 마친 뒤 예정에 없이 ‘즉석 결재’를 제안해 회의장에서 갑자기 급박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심의를 마친 법안을 회의장 노트북 PC의 모니터를 통해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결재하고 이를 정운찬 국무총리가 다시 결재한 뒤 이 대통령이 전자 서명을 통해 재가를 하는 절차를 그 자리에서 마무리한 것.

 이 대통령은 결재를 마친 뒤 “효과적인 결재를 하는 것이다.이렇게 빨리 결재하고 빨리 결정하고 하면 올해도 일이 효과적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2009년 어려운 한해를 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비교적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 국무위원과 전 청와대 수석을 대신해서 모든 국민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한해를 성공적으로 보내면서 혹시 국무위원 등 공직자들의 긴장이 풀릴까 걱정된다”면서 “다 잘됐다고 해서 너무 일찍 긴장이 풀리면 안된다.상반기까지는 더 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이 대통령은 “작년 한해 각 부처가 협력하는 데 있어 많이 개선됐으나 부족한 면도 있었다”고 지적한 뒤 “99%의 일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어도 1%의 협력을 받아야 완성이 가능하다”면서 “각 부처가 더 적극적으로 서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올해도 현장을 확인하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부가 되도록 모두가 나부터 열심히 한다는 ‘미 퍼스트(me first)’ 정신을 갖고 노력해 달라”면서 “대통령인 나부터 작년보다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무회의를 마친 뒤 이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활동중인 청해부대 부대장인 김명성 대령,강원도 화천 GOP(일반전초) 부대의 대대장 권용배 중령,보건복지가족부 129콜센터의 유원영 상담원,라오스에서 봉사활동 중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학생 봉사자 이미정 씨 등에게 전화를 걸어 새해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부친상을 당하고도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인도양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청해부대 이환욱(21) 하사와 전화통화를 하고 “훌륭한 아버지에 훌륭한 아들”이라며 격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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