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기사 작위 받은 피터 잭슨 ‘반지의 제왕’ 감독
“아카데미상 11개 받은 것보다 훨씬 기쁘다.”피터 잭슨 감독
잭슨 감독이 조국 뉴질랜드의 신년 서훈 대상에 들어 기사 작위를 받았다고 뉴질랜드 헤럴드 등 현지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잭슨 감독은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다. 2005년 아카데미 영화상을 받았을 때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틀렸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런 영광을 준 나의 조국 뉴질랜드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2002년에 공로훈장을 받았던 잭슨 감독은 뉴질랜드 영화산업에 지대한 공헌을 한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게됐다고 뉴질랜드 정부는 밝혔다.
잭슨 감독은 판타지 영화의 새 역사를 쓴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뉴질랜드에서 촬영했다.
이후 뉴질랜드는 세계적인 영화인들이 찾는 인기 촬영지가 됐다.
그는 2003년 영화 후반작업 스튜디오인 ´파크로드 프로덕션´을 설립, 뉴질랜드 영화산업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의 학교와 자선단체, 각종 지역 영화제를 후원해 키위(뉴질랜드인의 별칭)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이달 초 자신의 최신작 ‘러블리 본즈’를 들고 고국을 찾았던 잭슨 감독은 “8살 때 부모님의 채소밭에서 전쟁영화를 찍으며 영화인의 꿈을 키웠다.”면서 “기사 작위는 영화 스태프들과 현대 뉴질랜드 영화를 개척한 선배들에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리를 세 차례 역임하고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로 자리를 옮긴 헬렌 클라크 전 총리는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 공로가 가장 큰 뉴질랜드 생존 인물 20명만 받는 뉴질랜드 최고훈장인 ‘뉴질랜드 훈장’ 수상자 그룹에 합류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0-01-01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