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바꾸는 디자인] (하)독일 슈투트가르트

[도시를 바꾸는 디자인] (하)독일 슈투트가르트

김경운 기자
입력 2008-03-15 00:00
수정 2008-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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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살 철물공장이 세계적 명소로

|슈투트가르트 김경운특파원| 낡은 건물을 깡그리 허물고, 멋진 새 건물을 짓는다고 도시디자인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외국 유명 도시에서는 부서진 옛 공장이나 버려진 창고의 뼈대를 건드리지 않고 리모델링에 성공, 기능과 디자인을 함께 살린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창의문화도시 프로젝트의 하나인 ‘재생과 활용’에 꼭 들어맞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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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年100만명 몰려

에슬링겐은 독일 서남부에 있는 인구 9만명의 소도시다. 자동차공업도시 슈투트가르트로부터 10㎞ 거리여서 부품, 철물을 다루는 공장이 많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네카어 강 근처에 3층짜리 고풍스러운 벽돌 건물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 등 연간 100만명의 이용객이 몰리는 복합문화공간 ‘다스 딕’이다. 주말이 되면 에슬링겐 청소년들의 만남의 장소다.1870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10년 전까지 칼 등을 만드는 철물 공장이었다.‘딕’은 130여년 전 공장 주인의 이름이다. 약간 낡고 우중충한 사방 100m 크기의 건물 외형과 달리 내부에 들어서면 깜짝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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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기 감옥 등이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변신한 아카데미슐로스솔리튜테. 서울시 제공
근세기 감옥 등이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변신한 아카데미슐로스솔리튜테.
서울시 제공
스크린 9개를 갖춘 극장과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선보이는 패밀리 레스토랑, 와인 바, 디스코 텍 등 저마다 특색 있는 48개 업소가 지하에서 3층까지 꽉 들어차 있다.10m 높이의 투명 수조를 갖춘 다이빙용품점에서는 손님이 직접 물 속에서 다이버 체험을 하면서 볼거리도 제공한다.

1998년 공장은 낡은 설비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지자 외곽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건물은 등록문화재여서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었다. 에슬링겐 시와 건물주는 공동으로 2500만 유로(약 340억원)를 들여 공장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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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한 내부 전경
리모델링한 내부 전경
리모델링을 해도 골조는 거의 그대로 두었다. 건물 사이를 계단이나 복도로 연결하고, 공장 건물 사이의 마당에는 투명한 지붕을 덮었다.78m 높이의 굴뚝은 다스 딕의 상징물로 삼았고, 석탄 창고는 첨단 극장으로 변신했다.4개 극장은 천장에 설치된 투명관을 통해 영화 필름을 주고받는다. 과거 보일러실이던 지하의 디스코 텍에는 철제 빔과 배관이 아직도 남아 있다.

마르크스 라압 에슬링겐 시장은 “역사 깊은 공업도시라는 이미지를 최대한 보존하고, 문화재 건물의 개조는 최소한으로 제한하면서, 시민들에게 활력을 넣을 수 있는 디자인 정책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옛 감옥이 예술창작 공간으로

슈투트가르트 외곽의 언덕에 ‘아카데미슐로스솔리튜데’라는 국제적인 창작스튜디오 촌(村)이 있다. 세계의 젊은 예술가들이 돈 한푼 안 들이고 1년 동안 마음껏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도 전에는 근세 귀족의 여름 별장, 군 야전병원, 감옥 등으로 쓰이던 건물이다. 그러나 지금은 지역 주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예술작업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서울 문래동·독산동도 개발 가능

각 국에서 선발된 기숙생 60여명이 45개의 스튜디오를 1년 동안 분양받아 숙식을 제공받으며, 예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입주 자격은 미술대학을 졸업한 지 5년 이내, 만 35세 미만, 개별심사 통과자 등으로 엄격하다.

하지만 입주하면 아무런 조건없이 원룸형 공간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다양한 분야의 입주자들과 정보, 예술 세계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달에 생활비 4000유로(560만원)와 별도의 용돈도 1000유로씩 받는다. 예술 분야는 미술·건축·공연예술·디자인·문학·영화·음악·뉴미디어 등 거의 제한이 없다. 한동안 방치되던 건물을 잘 개조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예술지원 공간으로 바꾼 셈이다. 이 창작스튜디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서울에는 영등포구 문래동과 금천구 독산동 등에 낡은 공장들이 많다. 지방 등으로 이전하고 빈 공간으로 방치된 곳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60∼70년대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흔적인 만큼 다스 딕과 같은 리모델링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은 26일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를 열고 제340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와 안건 심사를 대비해 주요 교육 현안을 점검했다. 원내대표단은 교육청 제출 안건을 사전에 살피며 정책이 교육 본질에 부합하는지, 예산 운용이 효율적인지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시급한 현장 과제와 우선순위가 다른 신규 사업 확대와 실효성 검증이 필요한 대규모 자체 시스템 구축은 재정적 타당성을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아울러 민간위탁 동의안, 조직 신설 및 인력 증원도 객관적 기준으로 필요성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종부·이도희·주수현 부대표는 교육청의 서·논술형 평가 체제 개편과 AI 시스템 도입 계획에 정책적 우려를 표했다. 최종부 부대표는 “학생들을 단순히 서열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단편적인 목적에만 매몰되어 무리하게 정책을 설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부대표는 “담당 교사가 AI를 돌려 초안을 채점한 뒤, 결국 교사가 일일이 확인하고 자신의 주관을 넣어 수정해야 하는 구조라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
thumbnail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 개최

kkwoon@seoul.co.kr
2008-03-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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