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깔 ^0^]

[깔깔깔 ^0^]

입력 2005-03-17 00:00
수정 2005-03-1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왕자병에 대한 보고서

* 왕자병 초기 증상

1. 모든 여자들이 날 보고 있는 것 ‘같다’.

2. 모든 여자들이 내 얘기를 하는 것 ‘같다’.

3. 저 여자가 나에게 반한 것 ‘같다’.

4. 모든 여자들이 날 알고 있는 것 ‘같다’.

* 왕자병 중기 증상

1. 모든 여자들이 날보고 있다.

- 버스정류장에 도착만 하면 시선이 나에게로 쏠렸다. 가볍게 눈웃음 한 방 쏴준다. 복도를 지날 때면 뒤통수가 따가웠다. 앞을 보고 조용히 손만 올려 흔들어 준다.

2. 모든 여자들이 내 얘기 한다.

- 정류장에 들어가면 후배들이 뭔가를 얘기하다가 멈추곤 했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 ‘씨익’ 웃고 넘어갔다.

3. 저 여자가 내게 반했다.

-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4. 모든 여자들이 날 안다.

-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손을 흔들어 주는 넓은 마음.

* 왕자병 말기 증상

1. 모든 여자들이 내 사진을 몰래 찍는다.

2. 모든 여자들이 나에 관한 일기를 쓴다.

3. 저 여자는 내 팬클럽 회원 중 한 명이다.

4. 모든 여자들이 날 사랑한다.

현실과 드라마

* 약속이 있어 시내에 나갔다.

드라마 : 어디를 가도 주차할 곳이 꼭 있다.

현실 : 주차할 곳을 찾아다니느라 시내를 3바퀴 이상 돌아다닌다.

* 삼각관계

드라마 : 자연스럽게 경쟁하고 그럴듯하게 괴로워한다.

현실 : 양다리 걸쳤다가는 애인에게 뺨 맞고 솔로되기 일쑤다.

* 집에서의 옷차림

드라마 : 아주 화사한 남방에 조끼 걸친 아버지와 곗날에나 입는 투피스 차림의 엄마.

현실 : 담뱃재 때문에 구멍 뚫린 내복 입은 아버지와 늘어난 티셔츠를 아무렇게나 걸친 엄마.

* 저녁식사 후 가족 대화

드라마 : 거실에 모여 과일을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

현실 : 아버지는 피로가 겹쳐 일찍 주무시고, 어머니는 드라마 보면서 누구와 누구를 결혼시키라고 혼잣말….

* 이별

드라마 : 혼자 한강변에서 소주병 들고 폼 잡거나, 고급 술집에서 양주 마시다 외로워 보인다고 하는 어떤 이를 만난다. 멋있게 기물을 파손해도 아무일 없다.

현실 : 혼자 또는 친구와 새벽까지 술먹고, 질질 짜거나 욕을 팍팍 해댄다. 아무리 멋있게 간판을 걷어차도 가게 주인한테 얻어맞고 집에 전화해서 변상해야 한다.
2005-03-17 3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