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드림걸스로 브로드웨이 드림 이룰 겁니다”

“NEW~ 드림걸스로 브로드웨이 드림 이룰 겁니다”

정서린 기자
입력 2008-06-28 00:00
수정 2008-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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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뮤지컬 현지법인 설립 신춘수 대표

“대기업의 글로벌 영업이나 엔터테이너 박진영이 전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법인을 설립한 것과 같습니다. 단지 우리가 다루는 상품은 뮤지컬이고 그걸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라는 뮤지컬 본산지에 직접 공급하겠다는 거죠.”

‘지킬앤하이드’‘맨오브라만차’ 등을 제작한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올 7월 미국 뉴욕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 내년에는 뮤지컬 ‘드림걸즈’를 미국 현지 스태프와 공동제작한다.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41) 대표는 이 작품의 공동프로듀서로 나선다. 국내 프로듀서 가운데 최초 사례다.23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뮤지컬에서는 최종 목표인 두 곳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떼는 첫발인 만큼 설레면서도 걱정도 되네요.”

‘드림걸스’ 공동제작 맡아… 2년간 美 50여개 도시 투어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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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한국 뮤지컬시장은 짧은 시간 급성장했지만 이제 국내 제작자들도 해외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싶어 한다.”며 “이번 시도를 계기로 해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한국 뮤지컬시장은 짧은 시간 급성장했지만 이제 국내 제작자들도 해외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싶어 한다.”며 “이번 시도를 계기로 해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10억원을 투자한 뉴욕 맨해튼의 현지 법인은 싱가포르, 중국 등 다양한 투자자를 구성해 작품을 개발하는 전문 프로듀싱 그룹으로 만들 계획이다. 신 대표는 “영국 법인도 올해 안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뮤지컬의 메카는 서울이 아닙니다. 한국어 공연에 대해 아시아권에서는 관심 있을지 몰라도 내수로 산업이 성장하기에는 관객 수요나 소득 수준에 분명한 한계가 있어요. 한마디로 현지 법인 설립은 전초기지인 셈이죠.”

‘드림걸스’는 1981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여 이듬해 토니상 6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 신 대표는 2년 전 이 작품의 국내 라이선스권을 따는 과정에서 공동제작을 맡게 됐다.‘드림걸스’는 2006년 비욘세가 출연한 동명영화로 크게 흥행한 작품이기도 하다.‘리슨(Listen)’‘드림걸스(Dreamgirls)’ 등의 히트곡들은 국내 여가수들도 앞다퉈 부르는 ‘가창력 있는 가수’의 스탠더드 넘버.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이 작품을 내년 3월 국내에서 5개월간 초연할 예정이다. 제작비는 90억∼100억원. 내년 11월부터는 미국시장을 공략한다.2년간 미국 50여개 도시 투어공연과 브로드웨이 오픈런 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종목표는‘디즈니’ 같은 콘텐츠 그룹 설립

이번에 만들어질 ‘드림걸스’는 이전 작품과 다른 새 버전이다. 그래서 새로운 곡도 추가하고 대본도 수정 중이다. 무대에는 27년간의 간극도 반영된다. 첨단 무대 메커니즘이 활용될 예정.“‘드림걸스’는 81년 당시에도 상당히 앞서가는 작품이라는 평을 들었고 영화로도 재평가됐죠. 요즘 대중들은 스타와 쇼비즈니스에 대한 환상과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 화려하고 치열한 세계에서 한 인물이 진정한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신춘수 대표의 꿈은 ‘뮤지컬’에 그치지 않는다.“레드카펫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싶다.”고 할 만큼 오랫동안 영화감독의 꿈을 키워온 그의 최종목표는 ‘디즈니’ 같은 종합 콘텐츠 그룹을 꾸리는 것. 신 대표는 ‘드림걸스’의 주인공으로 구성된 여성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음반·방송 활동도 하겠다는 복안이다.

“제 공연이 올라간 브로드웨이에서 여유있게 차 한 잔 마시는 게 제 꿈이에요.” 내후년 미국 토니상 후보 명단에서 한국인의 이름을 볼 수 있다면 아마 그의 이름일 가능성이 높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8-06-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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