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2000원 육박…화물차 총파업 예고
화물업계, 유류비 30% 증가 생계 위협
유류세 인하 보조금 불구 오히려 감소
14년만에 경유값이 휘발유 값을 추월하는 등 유가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광주·전남지역 화물·택배업계는 아우성이고 서민들의 생업까지 위협 받고 있다. 특히 일부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총파업까지 예고하고 나서며 물류대란의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초 1ℓ당 1900원 초반대였던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며 지난 12일 14년 만에 휘발유 평균 가격을 넘어선 후에도 지속적으로 올라 이날 1998원을 기록, 2000원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역시 23일 기준 광주 1978원, 전남은 1997원으로 모두 휘발유 평균 가격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화물·운수 등 경유 가격이 수입과 직결되는 경유 차량 사용자들의 유류비 부담은 심각한 상황이다.
25톤급 트레일러를 운행하는 서모(34)씨는 최근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는 경유값 때문에 주유소 가기가 두렵다. 서씨는 “1ℓ에 1300원대였던 지난해만 하더라도 한 달에 400만원에서 500만원 나가던 기름값이 지금은 700만원에서 많게는 800만원까지 나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생계에 위협을 받는 지경인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고 하소연했다.
서씨는 특히 “유류세가 인하되면서 화물차 유가보조금은 오히려 더 줄어들었다. 인하 전에 342원가량이었던 것이 지금은 227원가량으로 600원 이상 오른 기름값에 더하면 1ℓ에 총 730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일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손해일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경유 사용 생계형 사업자를 대상으로 7월까지 1850원 기준, 이를 넘어서는 금액의 절반을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경유 보조금의 기준 가격을 1750원으로 낮추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사용자들이 느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의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이날 기름값 급등 등에 따른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다음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까지 예고, 물류대란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
민노총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오는 28일 서울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지정한 날부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현장에서 조기출하 물량의 운송을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화물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는 물론 물가 상승 등 국제 사회 전반에 걸친 위기로 단기간 해결하기 어려운 조건에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업계에서도 납득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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