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버스 대세되나…지자체 ‘무상 교통’ 확산

공짜버스 대세되나…지자체 ‘무상 교통’ 확산

김정호 기자
김정호 기자
입력 2022-04-12 10:46
수정 2022-04-12 10: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춘천 노인 시내버스 월 20회 무료
화성·광명·정선도 대중교통비 지원
6·1지방선거 후보들 앞다퉈 공약

노인이나 청소년 등 특정 계층이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지자체가 지원하는 이른바 ‘무상 교통’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는 5월 8일 어버이날부터 지역 내 65세 이상 노인 전원에게 시내버스를 월 20회 무료로 탈 수 있는 ‘봄내카드’를 지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지역 내 노인들이 통상적으로 시내버스를 한 주에 3회가량 이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월 20회 무료 이용은 사실상 ‘무상 교통’이다.

‘봄내카드’는 오는 18일부터 읍면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하면 받을 수 있고, 매월 1일 자동으로 월 20회씩 충전된다. 황보정숙 춘천시 대중교통담당은 “사전조사를 통해 한 달에 20회면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고, 또 60분 이내 환승하면 요금을 내지 않아 충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춘천시 외에도 전국 다수의 기초지자체가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 유도,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탄소중립 기여 등을 위해 ‘무상 교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 광명시는 지난달부터 만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대중교통비로 분기별 4만 원씩 연간 최대 16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연간 100회 이상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시행 후 지원액이 부족하면 금액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선 2020년부터는 경기 화성시와 강원 정선군이 각각 어린이·청소년·노인, 노인·학생·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무상 교통’을 시행하고 있다. 신재경 화성시 버스혁신과 주무관은 “무상교통사업을 통해 연령대별로 최대 연 156만 원을 지원해 거의 매일 버스를 타도 부족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광역지자체 중에서는 충남도가 ‘무상 교통’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충남도는 2019년 7월 만 75세 이상 노인, 2020년 7월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2021년 7월 국가유공자 유족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이용 지원 사업’을 확대해 왔다. 지난 1일부터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사업 대상에 포함했다. 오세원 충남도 교통정책과 주무관은 “서울에서 지하철을 무료로 타는 노인과의 형평성을 위해 애초 노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대상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경쟁적으로 ‘무상 교통’ 공약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 공약은 여·야나 지역 구분없이 전국 곳곳에서 나와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전북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선 한 예비후보는 “경제 활동이 없는 노인, 학생에게 무료 시내버스 교통카드를 발급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시민 복지를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