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줘 도와줘”…혼자사는 할머니 살린 인공지능 스피커

“살려줘 도와줘”…혼자사는 할머니 살린 인공지능 스피커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20-12-29 14:51
수정 2020-12-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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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용산면 거주 할머니 긴급상황 인식해 상황 전파, 군 이달 8일 100명에게 무상지급

충북 영동군이 관내 노인 100명에게 지급한 인공지능 스피커.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이 관내 노인 100명에게 지급한 인공지능 스피커.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이 도내 최초로 보급한 인공지능 스피커가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29일 군에 따르면 지난 26일 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감사의 글이 올라왔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지원해주신 영동군에 많은 감사를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 할머니도 보건소 분들께 감사해 하십니다’라고 시작되는 이 글의 내용은 이렇다.

영동군 용산면에 혼자 사는 A(85)씨는 지난 11일 저녁 갑작스런 복통으로 거동이 힘들어지자 “살려줘 도와줘”를 외쳤다. A씨의 긴급한 상황을 인식한 인공지능 스피커는 보안업체에 긴급문자를 발송했고, 이를 확인한 보안업체 직원은 119에 신고했다. 인공지능 스피커에서 시작된 빠른 상황전파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건강이 호전됐다. A씨는 “어려운 상황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덕분에 병원에 갈수 있었다”며 “보건소에서 수시로 안부전화까지 와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A씨의 수호천사 역할을 한 인공지능 스피커는 군이 지난 8일 치매 경증 또는 치매 전 단계를 앓고 있는 관내 노인 100명에게 무상지급한 것이다. 한달 사용료 42만원도 군이 내준다. 이 스피커에는 ‘살려줘’, ‘도와줘’, 비명 등 긴급 SOS 인식, 치매검사와 예방을 위한 두뇌톡톡 프로그램, 복약 안내, 음악감상, 날씨정보 제공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

군 치매안심센터 직원들은 스피커 보급 후 수시로 가정을 방문해 기기사용법과 건강관리법을 안내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신기술이 접목된 보건의료 서비스를 도입해 생명보호와 기억력 유지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당분간 스피커를 지급받은 노인들에게 사용법을 교육하는 데 주력한 뒤 효과와 반응을 분석해 추가보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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