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권유린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신고센터 개소

경기도, 인권유린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신고센터 개소

김병철 기자
입력 2020-04-13 14:44
수정 2020-04-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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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신고센터’가 설치,운영되는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경기창작센터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신고센터’가 설치,운영되는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경기창작센터
일제 강점기부터 1982년까지 아동 인권유린을 자행해온 것으로 밝혀진 ‘선감학원 사건’의 피해자 신고와 생존자 상담 등을 지원하는 전담기관이 문을 연다.

경기도는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있는 경기창작센터에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신고센터’를 마련해 16일부터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달 사업자를 공개 모집해 비영리민간단체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회장 김영배)를 수탁 기관으로 선정하고 지난달 5일 위·수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창작센터는 옛 선감학원이 있던 자리여서 의미를 더했다. 신고센터는 피해자들이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섬 친구를 그리다’라는 별칭을 붙여 운영한다.

신고센터는 피해자 신고, 희생자 가족들의 피해 사례 상담, 사건 관련자료 축적 및 정리, 피해 생존자 상담 지원 등을 맡는다.

전화접수(1899-7298)를 통해 예약한 후 신고센터를 방문해 피해 신청을 하거나 상담받으면 된다.

신고센터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 안산 선감도에 소년 강화 목적으로 설립됐다. 해방 이후에는 경기도가 인수해 1982년 10월 폐쇄되기 전까지 국가 정책에 따라 부랑아 수용 시설로 활용됐다.

복장이 남루하거나 행동이 불량하고 주거가 불명확하다는 등 이유로 4700여명의 소년이 경찰과 공무원에 의해 선감학원에 끌려와 염전, 농사, 축산, 양잠, 석화 양식 같은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이들은 구타, 영양실조 등 인권 유린을 당했고 이를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가 희생되기도 했다.

남은 이들은 선감학원이 문을 받은 지 3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신체장애, 정신 불안, 빈곤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이대준 부회장의 별세를 추모하는 글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된 선감학원은 경기도가 운영하던 기관으로 도정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 추모사업 및 치유 활동은 물론 과거사법 개정을 촉구하고 진상조사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경기도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는 그동안 희생자 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조사 계획수립 용역, 피해 지원 및 위령 사업위원회 운영, 특별법 제정을 위한 행정안전부 방문과 국회 자료제공, 추모문화제 예산 지원 등을 추진해왔다.

박찬구 경기도 인권담당관은 “선감학원 사건은 아동 인권유린이 있었던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다. 피해자 신고센터를 통해 억울하게 피해를 본 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기를 바라며 접수된 피해 사례는 관련 법률 제·개정 시 피해자 및 희생자 진상규명을 위한 소중한 자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당초 오는 10일 계획했던 센터 개소식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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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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