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 도중하차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 도중하차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18-11-27 15:55
수정 2018-11-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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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성(68)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결국 ‘형님 도피 조력 의혹’과 ‘태양광 사업 전력’에 발목 잡혀 낙마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 사장 측이 전날 밤늦게 사직 의사를 밝혀와 이날 오전 의원면직 처리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는 취임 9개월 만에 중도 하차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최 전 사장은 현재 수뢰 혐의로 구속된 최규호(71) 전 전북교육감의 도피를 도와준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그와 최 전 교육감은 세 살 터울의 친형제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도피 기간에 최 전 사장과 여러 차례 통화했고, 최 전 사장 명의로 병원 진료와 처방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최 전 사장은 검찰의 칼끝이 자신에게 향하자 농어촌공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직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지난 12일 전남 나주혁신도시 농어촌공사 사장실과 최 전 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고 소환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최 전 사장은 태양광 발전업 및 전기발전 등과 관련한 업체 대표로 일한 전력까지 언론 보도로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최 사장은 2016년 설립된 전력 및 통신 기기류 사업체의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이후 농어촌공사 사장 취임 4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최 전 사장이 7조원 대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추진하는 기관의 수장으로 적합하냐는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그는 “(논란이 된 회사는) 국회의원 생활을 마치고 가족과 저를 따랐던 보좌진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설립한 것”이라며 “태양광 관련 실적은 전혀 없고 농어촌공사와도 거래가 없었다”고 강조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싸늘해진 여론은 좀처럼 돌아서지 않았다.

그는 공식 외부 일정을 소화하며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악재들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사퇴했다.

최 전 사장의 낙마로 2022년까지 태양광 사업에 7조원 넘게 투자할 메가 플랜을 세웠던 농어촌공사는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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