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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를 달고 산다면 체질부터 바꾸세요

감기를 달고 산다면 체질부터 바꾸세요

입력 2010-09-28 00:00
업데이트 2010-09-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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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덥지만 새벽녘이면 가벼운 한기가 느껴지는 계절이다. 여름이 끝나고 막 가을로 넘어가는 이맘때면 으레 감기 환자들이 늘게 마련이다.

그러나 환절기라고 해서 누구나 감기를 앓는 것은 아니다. 감기 없이 환절기를 무사히 넘기는 사람들도 많다. 반면 환절기면 거르지 않고 감기를 앓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한번 감기에 걸리면 잘 낫지도 않는다. 특히 어린 아이에게 이런 경우가 많은데 이런 아이들은 환절기가 아니더라도 감기에 걸리기 일쑤여서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아이들은 감기에 걸려 있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성장이 지체되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혹자는 어린이가 한번 감기에 걸리면 2주 정도는 성장이 정체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이런 아이들에 대해 체질을 바꿀 것을 권장한다.

한방의 시각에서 보자면 감기는 ‘외부의 기운(氣)을 느끼는 것(感)’으로서 여섯가지 나쁜 기운(六氣)인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가 인체에 작용해 나타나는 질병이다. 또 감기의 원인을 앞의 여섯가지 외부 요인인 ‘육기’와 내부 요인인 개인의 체질, 오장육부의 허약 등으로 구분해 설명하기도 한다. 외부적 요인이 워낙 강해 나타나는 감기를 외감형(外感型) 감기라 하고, 내부적 요인이 강해 나타나는 감기를 내상형(內傷型) 감기라 부른다. 외감형 감기의 주요 증세는 콧물, 기침, 가래, 발열 등이고 내상형 감기의 주요증상은 소화불량, 설사, 발열 등이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감기 치료시 이 두 가지를 모두 의식, 육기를 풀어내면서 동시에 인체의 저항력을 강화시키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체질을 바꾸지 않고 그때 그때 감기약에 의존하게 되면 근본적 치료는 갈수록 어려워진다는게 한방 전문가들의 견해다. 감기에 걸렸을 때 복용하는 해열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은 감기를 치료하는게 아니라 감기로 인한 증상만 일시적으로 완화시켜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런 약들은 오히려 우리 몸이 스스로 병을 치유하는 능력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원리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우리 몸은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나면서 코가 막히거나 기침을 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다. 코막힘은 밖에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를 데운 뒤 폐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즉, 코막힘은 우리 몸이 방어를 위해 스스로 초래하는 증상이다. 콧물도 비슷한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다. 콧물을 흘리는 것은 비강을 오염시킨 감기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위한 행동이다. 기침도 마찬가지다. 기침 역시 몸에 스며든 해로운 기운과 감기 바이러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치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무작정 콧물과 기침을 멎게 하는 약물을 복용하면 감기의 근본치료는 더욱 어려워진다. 물론 콧물약이나 기침약 등이 감기로 인해 초래되는 합병증을 막는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는 감기의 본질적 치료와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우리 몸의 자정능력을 저해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감기를 치료할 때 대증치료보다는 신체적 조건의 개선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면역력을 활성화시켜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체질을 만드는데 치중한다는 뜻이다. 개개인마다 체질적으로 약한 부분을 찾아내 치유하는게 한방에서의 감기 치료의 핵심이다. 만약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가 있다면 건강을 향상시키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한다.

감기에 걸리더라도 코감기만 유독 잘 걸리고 걸릴 때마다 지속기간이 길다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만성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체질적 문제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체질개선 노력이 요구되는 질병이다.

한의학 전문가인 홍성균 박사(홍성균한의원 원장)는 “감기는 면역력이 강하면 잘 생기지 않지만 그 반대이면 외부 환경이 조금만 변해도 얼른 찾아오는 병”이라는 말로 면역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같은 맥락에서 감기는 약이 치료하는게 아니라 몸이 치료하는 병이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한의학 박사 홍성균(홍성균한의원) 원장

메디서울 김수철기자(webmaster@med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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