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좀 하세요” 중매 나선 지자체들

“결혼 좀 하세요” 중매 나선 지자체들

강혜승 기자
입력 2006-05-22 00:00
수정 2006-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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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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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미팅 행사에서 만나 지난 5일 결혼식을 올린 배흥두(33)·박종애(29)씨 부부.
서울시의 미팅 행사에서 만나 지난 5일 결혼식을 올린 배흥두(33)·박종애(29)씨 부부.
저출산으로 허덕이는 전국 자치단체에서 아예 결혼 주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노총각들이 넘쳐나는 농촌 지역은 물론 대도시에서도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며 결혼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난 5일 결혼식을 올린 배흥두(33·은행원)·박종애(29·초등학교 교사) 부부는 서울시 공식(?) 커플 제1호다. 미팅에서 반쪽을 찾은 이들의 미팅 주선자가 바로 서울시다.

지난 2월 서울시가 저출산 지원책으로 마련한 ‘미혼남녀 미팅 페스티벌’에서 만난 이들은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해 서울시의 첫 주선 성공 케이스가 됐다. 이제 막 신혼생활을 시작한 돌아온 배씨는 “주위에서 결혼을 하라는 성화도 없었고 결혼이 급하지도 않았지만 미팅에서 정말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 한 달만에 상견례를 갖고 결혼까지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아이도 둘, 셋 정도 낳을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자치단체의 주선 행사에 대해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도 적고 그렇다고 결혼정보회사의 도움을 받기도 꺼려지는 게 미혼들의 입장인데, 이런 행사는 결혼에 관심없던 사람들까지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고 평했다.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180명의 미팅을 주선했던 서울시로서도 이들의 결혼은 희소식이 됐다. 시청측은 “주선행사가 실제 출산율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을지 회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부부가 탄생해 기쁘다.”는 반응이다.

농촌지역에서도 ‘노총각 구제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전남 해남군은 민간업체에 위탁해 국제결혼을 주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신청자를 받아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만남을 주선하고 1인당 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청이 적극 나선 덕분에 지난 2,3월에만 46명의 노총각이 베트남 여성과 가정을 꾸렸다. 전남 완도군도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에 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현재 지원자를 받고 있는 군청측은 그 중 10명을 선발해 만남을 주선하고 결혼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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