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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면 다른 느낌… 난세에 돌아온 삼국지

다시 보면 다른 느낌… 난세에 돌아온 삼국지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1-01-17 19:32
업데이트 2021-01-18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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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만화·극장판 재출시

고우영 삼국지, 올컬러판 출간
황석영 번역작, 한시·삽화 더해
넷플릭스 압축판 8부작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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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두 작가가 풀어낸 역사소설 ‘삼국지’(원제 삼국지연의)가 재출간됐다. 만화 ‘고우영 삼국지 올컬러 완전판’은 고 고우영 화백의 아들 고성언씨가 색을 입히고, 손글씨 일부를 인쇄체로 바꿨다.  문학동네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두 작가가 풀어낸 역사소설 ‘삼국지’(원제 삼국지연의)가 재출간됐다. 만화 ‘고우영 삼국지 올컬러 완전판’은 고 고우영 화백의 아들 고성언씨가 색을 입히고, 손글씨 일부를 인쇄체로 바꿨다.
문학동네 제공
중국의 대표적 역사소설 ‘삼국지’(원제 삼국지연의)는 읽을 때마다 새롭게 발견되는 정의와 의리, 경영과 처세, 인생에 대한 성찰로 시대와 세대를 넘나들며 널리 읽힌다. 꾸준히 인기를 끈 ‘삼국지’가 최근 만화, 소설 등 여러 부문에서 다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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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고우영 화백 서울신문 DB
고 고우영 화백
서울신문 DB
문학동네는 고우영(1938~2005) 화백의 생전 대표작 만화 ‘고우영 삼국지’를 개정한 ‘고우영 삼국지 올컬러 완전판’(전 10권)을 지난 15일 출간했다. 1978년 연재를 시작한 ‘고우영 삼국지’는 이듬해 첫 단행본 출간 때 폭력과 선정성 등의 이유로 100여쪽이 삭제·수정됐다 2002년 무삭제 완전판으로 복간됐다. 이번엔 고 화백의 아들인 고성언씨가 컬러판으로 색깔을 입히는 작업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가독성을 높이고자 손글씨로 적었던 해설 전체와 대사 일부를 인쇄체로 바꾸고 주 독자층인 40~60대를 고려해 판형도 키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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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두 작가가 풀어낸 역사소설 ‘삼국지’(원제 삼국지연의)가 재출간됐다. 황석영 작가가 번역한 ‘삼국지’는 17년 만에 개정돼 나왔다. 창비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두 작가가 풀어낸 역사소설 ‘삼국지’(원제 삼국지연의)가 재출간됐다. 황석영 작가가 번역한 ‘삼국지’는 17년 만에 개정돼 나왔다.
창비 제공
창비는 지난달 황석영 작가가 번역한 ‘삼국지’를 17년 만에 개정해 내놨다. 2003년 초판 발행 이후 200만부 이상이 팔린 이 책은 개정판에서 기존 10권을 6권으로 재편집했다. 원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210수의 한시와 중국 인물화의 대가 왕훙시가 그린 컬러삽화 150여장이 수록됐다. 황 작가는 ‘옮긴 이의 말’에서 “삼국지를 찬찬히 다시 보면서 읽을 때마다 자신이 처한 사정과 나이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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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작가  창비 제공
황석영 작가
창비 제공
교보문고 관계자는 “지난해 삼국지 관련 도서 판매액은 2019년보다 20%가량 늘어났다”면서 “코로나 19로 가정 내 독서 수요도 늘어난 데다 삼국지의 주요 사건들을 골라 쉽게 설명하는 ‘설민석의 삼국지’가 발간된 이후 삼국지 열기가 재점화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소설 담당 김효선 과장도 “지난해엔 소설가 이문열의 ‘삼국지’(RHK 발행)가 새로 출간되는 등 삼국지 시리즈는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삼국지의 인기는 온라인 동영상 시장(OTT)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0년 출시된 중국 대하드라마 95부작 ‘삼국지’가 인기를 끌자 이를 8부작으로 압축한 ‘삼국지 극장판’을 지난해 8월 출시했다. 문학평론가인 홍정선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는 “충의의 상징인 관우와 사심을 버리고 공직에 헌신하는 제갈공명이라는 두 등장인물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많다”며 “온갖 배신과 음모가 판치는 현대 한국사회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함께 지식인의 표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꾸준히 읽히게 된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21-01-1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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