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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싱글 여성 위한 ‘편견 극복 응원가’

모든 싱글 여성 위한 ‘편견 극복 응원가’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6-12-09 18:52
업데이트 2016-12-0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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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리랜드/임정연 지음/휴먼앤북스/324쪽/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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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연 작가
임정연 작가
성공한 ‘골드 미스’여도 결혼과 적령기 얘기만 나오면 파르르 떤다. 서른 중반 남자들은 아저씨로, 중년의 여성들은 아줌마로 싸잡아 통칭하면서 낮잡아 본다. 나이가 들고 몸매가 푸짐해지면 마치 인간으로서 결격 사유라도 생기는 듯 세상의 편견 가득한 통념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서른 셋, 쇼핑몰 최고경영자(CEO)로 잘나가는 차요정의 민낯이다. 그가 가족, 회사 직원, 친구 등 지인들의 무수한 편견에 흔들리면서도 오롯이 자신만의 경로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소설 ‘페어리랜드’에 묶였다. 200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임정연 작가의 두 번째 장편이다.

‘문제는 정지신호 앞에 섰을 때 불안과 초조를 어떻게 견디느냐 하는 것이다. 언젠가는 다시 파란불이 들어올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막상 정지신호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겐 그다지 위로가 되진 않는다. 불안과 초조는 현실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으니까.’(96쪽)

요정의 불안은 사회가 주입하는 코드에서 비롯된다. 이를 두고 강유정 평론가는 “요정은 21세기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가장 완벽한 싱글 여성의 코드를 쟁취했지만 또 다른 코드인 아름다운 미시를 결여하고 있는 셈이다. 요정은 가진 것을 행복해하기보다 결여한 것에 불안해한다.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그 모순이 바로 우리 시대 코드 중 하나라는 사실”이라고 짚었다.

작가는 “아직도 사회에 무수히 많은 편견과 시선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나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결국 자신만의 해피엔딩을 향해 나아가는 요정의 현재는 모든 싱글 여성들에게 ‘응원’이 될 것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6-12-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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