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받이 스마일·턱 없는 놀이터… ‘노잼’이라구요? 그럼 성공했네요!

빗물받이 스마일·턱 없는 놀이터… ‘노잼’이라구요? 그럼 성공했네요!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1-07-12 17:36
수정 2021-07-1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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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일상 스며드는 공공디자인
문화역서울 284 ‘익숙한 미래…’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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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 투기를 막는 거리 빗물받이 ‘웃는 얼굴’ 스티커
담배꽁초 투기를 막는 거리 빗물받이 ‘웃는 얼굴’ 스티커
‘공공디자인’ 하면 뭔가 거창할 것 같지만 의외로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한여름 태양을 가려 주는 횡단보도 그늘막, 담배꽁초 쓰레기를 줄이려 거리 빗물받이 앞에 붙인 노란색 ‘웃는 얼굴’ 스티커처럼 안전, 편의, 배려 등의 공공가치를 담고 있다면 모두 공공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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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에 장애가 되는 요소를 없앤 노령친화형 놀이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활동에 장애가 되는 요소를 없앤 노령친화형 놀이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8월 29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펼치는 기획전 ‘익숙한 미래-공공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는 놀이터, 거리, 공원, 학교, 골목길, 지하철 등 일상 공간 6곳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형태의 공공디자인을 소개한다. 아이들을 위한 공공시설인 놀이터는 이제 장애, 연령에 제한 없이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휠체어와 유아차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배치하고, 고령자가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들을 갖춘 새로운 차원의 놀이터가 관람객을 맞는다.

바쁜 출퇴근길 무심히 지나치는 지하철 역사에도 공공디자인의 손길이 닿아 있다. 낯선 역에서 별 어려움 없이 길을 잘 찾았다면 바닥에 그려진 선과 화살표 같은 정보 디자인 덕분이다. 동대문역사공원역에는 시민이 잠시 앉아서 쉬거나 휴대폰 충전을 할 수 있는 ‘스트레스 프리존’이 조성돼 있다. 서울시가 진행하는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 사업의 하나다. 도심 건물 옥상이나 실내에 꾸며진 녹색 정원, 골목길 안전을 위해 조도를 높인 가로등과 안전 비상벨도 공공디자인에 속한다.

관람객에 따라 감흥의 편차가 큰 전시다. 누군가에겐 새롭지만 누군가에겐 낯익은 일상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재미없다고 느낄수록 공공디자인이 우리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전시 기획자인 이현성 홍익대 교수는 “예쁘고 자극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익숙하고 평범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 공공디자인이 해야 할 일”이라면서 “공공디자인이 우리 일상의 일부이자 다양한 사회주체가 함께 만드는 것임을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기간 중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온라인(seoul284.org/design284)에서도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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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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