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타부부의 ‘외도’…오페라 무대 서는 마이클 리&킴 바홀라

뮤지컬 스타부부의 ‘외도’…오페라 무대 서는 마이클 리&킴 바홀라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8-09-28 17:25
수정 2018-09-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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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 탄생 100주년 ‘캔디드’ 배우와 연출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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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리&킴 바홀라 부부
마이클 리&킴 바홀라 부부 서울시향 제공
레너드 번스타인이 같은 세기 유수의 지휘자들과 구분되는 지점은 바로 ‘작곡’일 것이다. 20세기 미국음악을 상징하는 번스타인은 지휘자이자 음악교육가,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을 뿐만 아니라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예레미야 교향곡’ 등 전 분야에 걸쳐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현대적 해석인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와 더불어 서울시향이 12~13일 선보이는 오페레타(희가극) ‘캔디드’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캔디드’ 한국 초연 무대에는 뮤지컬 스타 마이클 리와 그의 아내 킴 바홀라가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끈다. 유명 뮤지컬 작품에서 종횡무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리는 작품 속 스토리텔러인 ‘내레이터’로, 킴 바홀라는 ‘리허설 코치’를 맡아 무대 뒤 연출로 함께하고 있다.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킴 바홀라는 작품을 설명하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며 뮤지컬계 스타가 왜 성악예술 무대로 ‘외도’했는지 조금 수긍할 수 있었다. 킴 바홀라는 “‘캔디드’는 클래식적 배경과 대중문화적 요소를 모두 통합적으로 나타낸 작품”이라며 “음악은 높은 기술을 요구하지만, 가사를 보면 미국 뮤지컬 코미디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리는 “번스타인의 음악은 그 안에서 감정을 다 들을 수 있다”며 “예컨대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서곡을 들으면 ‘갈등’을, ‘캔디드’ 서곡을 들으면 ‘낙관주의’를 의미함을 금방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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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 Photo by Marion S. Trikosko
번스타인 Photo by Marion S. Trikosko
“초창기 미국 뮤지컬은 팝 음악적 요소를 사용했지만, 번스타인은 합창, 교회음악, 탱고, 많은 대사 등 다양한 스타일의 요소를 한 작품에 사용했습니다. 이는 현대 뮤지컬 작품에서는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일이지요.”

번스타인이 미국 현대 뮤지컬에 남긴 유산은 이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는 셈이었다. 킴 바홀라는 “현대 뮤지컬은 캐릭터와 관점,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스타일의 음악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번스타인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캔디드’는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를 원작으로 1956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적 성격을 담은 작품의 초연은 실패했지만 두차례 개정을 거치며 인기를 끌었다.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가 지휘하는 이번 한국 초연은 가넷 브루스 연출로 2015년 볼티모어 심포니가 연주한 버전을 선보인다.

‘내레이터’는 공연에 따라 작품 속 낙관주의를 상징하는 ‘판글로스 박사’ 역(바리톤)이 맡기도 하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독립적인 연기로 선보인다. ‘내레이터’로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마이클 리는 “관객에게 친숙한 한국인 외모에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 생각에 ‘캔디드’는 뮤지컬이다. 이번 공연 후 한국어 버전 공연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면서 ‘캔디드’는 뮤지컬 팬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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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리&킴 바홀라 부부
마이클 리&킴 바홀라 부부 서울시향 제공
스탠포드대에서 의학을 전공하다 배우로 전향한 배경으로도 유명한 마이클 리는 뮤지컬계에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2006년 결혼한 아내는 미국에서 연기와 연출을 전공한 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다 현재는 연출에 전념하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연출가와 사는 배우의 모습은 어떨까. 아내에게 항상 많은 것을 물어본다는 마이클 리는 “아내는 저의 ‘개인 연출가’ 인 셈”이라며 “연출가 아내와 함께 사니 연습이 끝나는 시간이 없다”며 크게 웃었다. 이어 “다른 사람보다 아내의 의견을 더 존중한다”고 애뜻한 존경심도 나타냈다. 킴 바홀라도 “작품에 대해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남편은 내 말을 다 수용하고 인내심 있게 들어준다”고 화답했다.

이들이 함께 언론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 1만~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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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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