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촌스럽다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자!

한글이 촌스럽다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자!

함혜리 기자
입력 2017-03-19 22:24
수정 2017-03-1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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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시각 디자이너 ‘날개.파티’展

“한글이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한글은 모든 문자 중에서 가장 완벽하고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문자입니다.” 한글 글꼴 ‘안상수체’(혹은 안체)를 만든 시각 디자이너 안상수(65)는 “한글이 지닌 힘을 믿는다”고 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날개.파티’ 특별전에서는 한글의 조형성을 끊임없이 탐구해 온 한국 대표 글꼴 디자이너 안상수가 지금까지 펼친 다양한 작업을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과 힘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원로작가의 성과와 자취를 돌아보기 위해 격년마다 열고 있는 ‘SeMA Green’의 일환으로, 전시 제목은 안상수의 호 ‘날개’와 그가 만든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PaTI)의 영어 약칭을 합쳐 만들었다.
한국의 대표 글꼴 디자이너 안상수의 정체성은 1985년 발표한 ‘안상수체’에서 시작한다. 한자의 그늘에 가려진 한글을 현대적으로 탈바꿈시키고, 한글의 조형성을 깨우치게 한 첫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 글꼴 디자이너 안상수의 정체성은 1985년 발표한 ‘안상수체’에서 시작한다. 한자의 그늘에 가려진 한글을 현대적으로 탈바꿈시키고, 한글의 조형성을 깨우치게 한 첫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아래위가 붙은 남색 작업복에 빨간 털모자를 쓴 안상수는 “내 인생을 세 시기로 나누면 처음 20년은 부모님 아래서 성장한 시기였고, 그다음 20년은 디자이너로 활동했고, 나머지 20년은 홍익대에서 교육자로 지냈다”면서 “나이 예순에 변화를 주어 디자인학교 ‘파티’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의 창조정신을 중심에 두고, 가장 우리다운 교육을 찾아 실험하고 실천하는 디자인 공동체이자 교육협동조합”이라고 ‘파티’를 소개하고 “내후년 창립 100년을 맞는 독일의 조형학교 바우하우스처럼 역사적인 콘텐츠를 남길 수 있도록 학교를 디자인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화와 같은 형상과 한글이 뒤섞인 한글 문자도 ‘홀려라’ 앞에 선 안상수.
민화와 같은 형상과 한글이 뒤섞인 한글 문자도 ‘홀려라’ 앞에 선 안상수.
한글을 근간으로 하는 전시는 크게 ‘날개’와 ‘파티’의 두 파트로 나뉜다. ‘날개’에서는 문자에 내재한 여러 시각요소를 결합하고 반응시켜 우리의 문자지각을 공감각적으로 자극하는 안상수의 작품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 디자이너로서 안상수의 정체성을 알린 ‘안상수체’(1985)부터 최근의 한글 문자도 ‘홀려라’까지 다양한 한글 작업이 선보인다. ‘안상수체’는 한글을 네모 틀의 질서에서 해방시키고 오랫동안 한자의 틀에 갇혀 있던 한글을 현대적으로 탈바꿈시킨 첫 시도라는 의미를 지닌다.
안상수가 설립한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PaTI)는 한글의 창조정신을 중심에 두고 우리다운 교육을 실현하는 디자인공동체다. 설치물은 ‘파티’의 정신과 커리큘럼, 그간의 성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안상수가 설립한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PaTI)는 한글의 창조정신을 중심에 두고 우리다운 교육을 실현하는 디자인공동체다. 설치물은 ‘파티’의 정신과 커리큘럼, 그간의 성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로 쓴 ‘홀려라’는 민화의 문자도와 한글을 뒤섞은 신(新)문자도로 작가로서 안상수의 시작을 의미하는 작품이다. “무언가에 홀려버리는 상태가 있는 것 같아요. 홀리면 어떤 대상이 꿈에서도 나타나고 밥 먹을 때 떠오르기도 하죠. 연애도 홀려서 하는 거잖아요. 이러한 몰입은 창작자로서 가져야 할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홀려라’는 안상수와 파티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이기도 하다.

‘한글무늬기둥’은 문자에 내포된 의미와 기호 사이의 관계에 대항해 만든 작품으로 구체적인 의미 없이 새로운 상상력의 통로를 만들어 준다. 경기 안성시에서 해마다 열리는 죽산국제예술제의 1995년부터 14년 동안 만들어진 죽산국제예술제 포스터와 ‘웃는돌’ 로고에서는 그래픽 디자이너 안상수의 방법론을 볼 수 있다. 실크스크린 오마주는 그의 예술세계에 영향을 준 세 명의 인물(마르셀 뒤샹, 마오쩌둥, 이상)을 그의 문자 ‘ㅎ’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이 밖에 타이포그라피, 편집 디자인, 벽면 드로잉과 설치작업, 소리를 시각화한 도자기 타이포그라피 작업 등이 전시장을 채웠다.

‘파티’ 전시는 2012년 2명의 학생과 함께 시작한 예비학교를 거쳐 지난 2월 14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하기까지 축적해 온 교육적 성과와 기록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다이어그램, 영상, 사진, 책자 등으로 꾸몄다. 손과 몸을 중시하는 실기학교인 파티는 수업 커리큘럼도 스승과 학생이 함께 만들고 다양한 외부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고 경험함으로써 배움을 완성한다. 전시에서는 그동안 실험적으로 진행된 100여개의 커리큘럼 카드와 주요 커리큘럼을 선별해 구체적인 결과물을 소개한다.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참여한 다양한 프로젝트 결과물도 보여 준다. 전시는 5월 14일까지. 관람료는 무료다.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서울시의회 이영남 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구 제1선거구)이 22일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은 총 63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에스컬레이터 2대를 신설한 프로젝트다. 2025년 3월 첫 삽을 뜬 이후 지장물 이설, 임시보행로 및 차수벽 조성, 기존 구조물 철거 및 신규 구조물 축조, 건축 마감에 이르기까지 제반 공정을 차근차근 거쳐 이날 최종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의원은 “제기동역 1번 출입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오늘 결실을 맺게 됐다”며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제기동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까지 공사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지만, 서울교통공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노력해 개통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2017-03-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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