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 활동과 창작 공간을 주목하다

젊은 예술가 활동과 창작 공간을 주목하다

함혜리 기자
입력 2016-01-25 17:12
수정 2016-01-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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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바벨’전

2010년 이후 서울시내 곳곳에서 독자적으로 생성되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과 이들이 펼치는 예술 활동에 주목한 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SeMA)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 동시대 미술을 세대별로 조망하는 SeMA 삼색전의 일환으로 청년 세대를 소개하는 ‘서울 바벨’전이다. 전시는 을지로, 창신동, 청량리, 합정동 등 서울의 구도심과 구산업지역 혹은 변두리 외곽지역의 틈새에서 독립적으로 예술 공간을 운영 중이거나 공동 작업을 하고 있는 청년 예술가들의 활동과 창작 방식을 하나의 현상으로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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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젊은 작가들의 창작과 비평을 선보이는 공간과 작품을 소개하는 ‘서울바벨’전 전시 장면.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지금 여기’.
젊은 작가들의 창작과 비평을 선보이는 공간과 작품을 소개하는 ‘서울바벨’전 전시 장면.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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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젊은 작가들의 창작과 비평을 선보이는 공간과 작품을 소개하는 ‘서울바벨’전 전시 장면.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기고자’.
젊은 작가들의 창작과 비평을 선보이는 공간과 작품을 소개하는 ‘서울바벨’전 전시 장면.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오는 4월 5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에는 총 15개 팀, 70여명의 기획자와 작가들이 참여해 참신하고 실험적인 창작 활동을 선보인다. 작업실을 전환해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아티스트런 스페이스부터 기획자 중심으로 전시와 프로그램을 꾸리는 전시 플랫폼, 사진이나 회화 등 동시대 미술에서 소외되는 매체에 집중하는 공간,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비물질적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시적이고 파편적으로 공동 작업을 하는 그룹까지 다양하다. 특히 이번 전시에 참여한 플랫폼이 위치한 곳은 도시 슬럼화의 여파로 상대적으로 유지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과 생활 환경이 열악해 자본의 침입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에서 1990년대에 홍대 앞이나 대학로, 인사동 등에 출현한 문화 공간들과는 대조된다.

참여팀의 면면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세운대림상가에 위치한 ‘800/40’은 원래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있는 석관동의 허름한 공간을 임대하며 지급했던 보증금 800만원과 월세 40만원을 플랫폼의 정체성으로 내세우며 시작된 공통체다. 출신 학교와 전공이 다른 예술가들이 작업실을 프로젝트 공간으로 변환해 퍼포먼스와 기획전,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오다 지금의 장소로 이전했다. ‘정신과 시간의 방’은 1987, 1988, 1989년생 또래 작가들의 프로젝트팀인 ‘789’가 작가 되기 훈련의 일환으로 성산동의 지하 공간을 임대하면서 시작된 한시적 프로젝트다. 이들은 전시 내용이나 방식은 자유로이 하되 2주마다 작업을 교체하는 등의 운영 규칙을 만들어 따르고 있다. ‘아카이브 봄’은 삼청동의 작은 한옥에서 시작해 돈화문로에 둥지를 튼 생활형 예술 플랫폼으로 해마다 기획자를 새롭게 선정해 전시를 연다.

전시를 기획한 신은진 큐레이터는 “신생 공간들은 스마트폰과 SNS, 위치기반서비스의 상용화로 물리적 접근성이 지역과 공간 선정에 더이상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웅변한다”며 “제각기 다른 미학적·사회적·정치적 목표를 지향하는 이들은 ‘공동체에 포함되거나 귀속되지 않은 구성원으로 이뤄진 공동체’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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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2016-01-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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