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이영구 6단 ○백 김환수 2단
6라운드가 끝났을 때 생존한 기사는 불과 28명. 처음 시작했을 때의 105명에서 77명이 벌써 탈락한 것이다.28명의 생존자 중에서 박영훈 9단, 원성진 7단, 윤준상 4단은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어서 아직 여유가 있지만 그 외의 기사들은 이미 한 두번씩 패했기 때문에 매 판이 막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대국에 임하고 있다.본국의 이영구 6단과 김환수 2단의 성적은 모두 4승 2패. 이미 2패씩을 당했기 때문에 지는 쪽은 바로 탈락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종이 한장 차이밖에 안 되는 실력보다는 당일의 컨디션과 운이 승부를 좌우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장면도(173∼175) 하변의 접전에서 백이 우위를 확립하자 이후 흑은 최대한 바둑을 복잡하게 만들면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 덕분에 우변에서 실리로 상당한 이득을 보았기 때문에 이제 집으로는 흑이 확실히 이겨 있다. 문제는 상변에서 중앙에 이르는 거대한 흑 대마이다. 이 흑 대마의 사활이 승부의 포인트이다.
흑173으로 나가서 살자고 했을 때 백은 174, 흑175를 교환해서 일단 파호부터 한다. 이 다음이 문제. 과연 백은 거대한 이 흑 대마를 잡을 수 있을까?
실전진행(176∼190) 백176으로 급소를 친 뒤에 백178부터 188까지 흑 한점을 축처럼 몰아간 수순이 승착이다.
이 자체는 백의 대손해. 축은 성립되지 않지만 백188이 놓인 덕분에 백은 190으로 젖혀서 막을 수가 있어서 좌변의 흑 대마를 수중에 넣었다. 이 자체로 승부 끝. 흑은 우변 백을 다 잡아도 계가를 맞출 수가 없다.
226수 끝, 백 불계승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10-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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