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눈앞 가야고분군 “가야 문명 역할 인정받은 것”

세계유산 눈앞 가야고분군 “가야 문명 역할 인정받은 것”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5-11 18:22
수정 2023-05-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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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 문화재청 제공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 문화재청 제공
1~6세기 한반도 남부에 번성했던 가야의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를 눈앞에 뒀다.

문화재청은 1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전날 ‘가야고분군’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등재, 보류, 반려, 등재불가 등 네 단계 중 등재 권고를 받으면 이변이 없는 한 확정된다. 최종 결정은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나올 예정이다.

‘가야고분군’은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경남 고성 송학동고분군, 경남 합천 옥전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으로 구성됐다. 김해와 함안 고분군, 고령 고분군 등이 각각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해 잠정목록에 오른 것을 2015년 문화재청이 ‘가야고분군’으로 묶어 등재를 추진해왔다.

이처럼 인접하지 않은 두 개 이상의 유산지를 묶어 연속유산으로 분류한다. 2018년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도 경남 양산 통도사, 충북 보은 법주사 등 전국 7개 사찰이 묶인 연속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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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고분군 위치도. 문화재청 제공
가야고분군 위치도. 문화재청 제공
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에 대해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 등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 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삼국시대에 존재했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 관련 기록이 많지 않았고 다른 나라와 달리 중앙집권적인 국가가 아닌 공동체들의 연합이었기 때문이다. ‘가야 고분군’은 미지의 왕국이던 가야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 주는 곳으로서 의의가 크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가야와 관련된 고분군은 780여개에 달한다. 작은 규모까지 합치면 수십 만기 고분이 존재한다. 중앙집권화된 국가체계를 이루지 않고 공존했던 가야인들은 지역마다 크고 작은 고분군을 조성했다. 고분군 안에 토기, 철기, 장신구 등의 유물은 문헌으로 알려지지 않은 가야인들의 일상과 문화를 보여 준다.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 강동진 경상대 교수는 “고분군 7개가 등재되지만 단순히 고분군 몇 개가 인류가 지켜야 할 대상이라는 차원이 아니라 가야 문명이 인류 역사에 기여했다는, 그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세계유산에 올라갔기 때문에 가야 문명에 대한 총체적인 관점에서 가치를 평가하고 발전시킬 당위성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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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고분군 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이 보유한 세계유산은 16건으로 늘어난다.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2021년 한국의 갯벌까지 문화유산 13건, 자연유산 2건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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