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로 떠나는 시간여행… 창경궁에서 만나는 영조

18세기로 떠나는 시간여행… 창경궁에서 만나는 영조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5-05 10:57
수정 2023-05-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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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영조, 홍화문을 열다’에서 조선시대 사람으로 분장한 연기자들이 창경궁 함인정 앞에서 가객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시간여행-영조, 홍화문을 열다’에서 조선시대 사람으로 분장한 연기자들이 창경궁 함인정 앞에서 가객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어서들 오십시오. 궁중새내기들 반갑습니다.”

영조 임금의 오순 기념 어연례(신하가 임금에게 음식과 술을 올리고, 임금은 답례로 신하에게 잔치를 베푸는 의식) 준비가 한창인 지난 3일 창경궁. 도화서(그림을 그리던 관청)의 옷을 입은 참가자들이 찾아오자 이들에게 ‘가인전목단’을 가르쳐주려는 궁중 무용수들이 반갑게 맞는다. 서로 예를 갖추고 인사하는 모습이 사극 속 장면 같지만 ‘시간여행-영조, 홍화문을 열다’에서 볼 수 있는 실제 풍경이다.

6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 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을 맞아 2023 봄 궁중문화축전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 이전의 궁중문화축전이 의례를 재현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에는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조진영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활용실장은 “궁궐에서만 할 수 있는 행사를 고민했다”면서 “그동안 의례를 재현만 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5일짜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2일 선보인 ‘연향을 논하다’는 영조의 오순 어연례의 결정 과정을 그렸다. 신하들의 간곡한 설득으로 오순 어연례가 결정된 이후 창경궁 명정전 옆에 임시주방이 설치됐다. 어연례를 열기도 전에 미리 설치하지 않고 진정성을 위해 행사 개최 이후 곧바로 밤새워 설치했다. 이곳에선 어연례 고임상 준비과정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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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새내기들이 창경궁 통명전 앞에서 궁중무용을 배우고 있다. 류재민 기자
궁중새내기들이 창경궁 통명전 앞에서 궁중무용을 배우고 있다. 류재민 기자
창경궁에는 100명의 연기자가 각각 궁궐에서 살던 사람들로 분장해 돌아다녔다. 연기에 진심이어서 사극에서 보는 궁중 사람들보다 더 리얼한 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참가자들 역시 높은 사람을 만나면 공손하게 인사해야 하는 등 진심을 다해야 한다.

회당 60명씩, 하루 3회 나눠 참가하는 궁중 새내기들은 궁중회화 또는 궁중음식, 궁중무용, 궁중음악 감상을 체험하게 된다. 20~30대 비중이 높아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좋다. 특히 참가자 대부분이 여성이라 봄날의 설렘이 필요한 젊은 남성들이 참고하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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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무용은 정혜진 서울시무용단 예술감독의 제자들이 가르치고, 궁중회화는 양선희 단청장 전승교육사와 제자들이 직접 가르친다. 평소에는 내부 진입이 금지된 경춘전에 들어가 그림을 그리는 체험은 궁중문화축전에만 경험할 수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 창경궁 영춘헌에서는 현장 관람객을 대상으로 문관과 나인 등 궁궐 내 인물들의 복식을 입어 보는 궁중복식 체험 프로그램도 상설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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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회화 체험에 참여한 궁중새내기들이 경춘전 안에서 준비된 밑그림에 채색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궁중회화 체험에 참여한 궁중새내기들이 경춘전 안에서 준비된 밑그림에 채색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마지막 날인 6일에는 모든 준비과정을 마친 영조의 어연례 공연이 창경궁 명전전에서 오후 2시와 4시에 각 60분간 진행된다. 무고, 향발무, 춘앵전 등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궁중정재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재현 공연 이후에는 춘당지로 이동해 40분간 전통다과 시식, 판굿공연 관람 등 식후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모두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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