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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BTY “힙합 아닌 K팝의 재해석…흥 넘쳐 춤도 춥니다”

MFBTY “힙합 아닌 K팝의 재해석…흥 넘쳐 춤도 춥니다”

입력 2015-03-18 20:39
업데이트 2015-03-1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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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JK·윤미래·비지 그룹 첫 정규 앨범 ‘원다랜드’ 발표 “사랑과 평화가 테마…우리 팀도 아이돌이 되고 싶다”

“힙합 앨범이라고 기대하실 텐데 이번 앨범은 우리 셋이 시도해보고 싶은 K팝의 재해석입니다. 랩을 바탕으로 했지만 록에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까지 왔다 갔다 한 신기한 앨범입니다.”

래퍼 타이거JK·윤미래·비지로 결성된 그룹 엠에프비티와이(MFBTY)가 18일 강남구 신사동 ‘M아카데미홀’에서 첫번째 정규 앨범 음악감상회를 열고 ‘원다랜드’(Wondaland)라 제목을 붙인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타이거JK는 “어느 날 평소 듣지 않던 방송에서 음악과 춤이 나오는데 조단과 조카들이 반응을 하더라”며 “이때 ‘여기에 뭔가가 있구나’란 걸 깨달아 호기심이 생겨 음악을 분석하게 됐다. 그래서 비슷한 곡을 만들어보니 계속 곡이 쌓였고 K팝의 재해석의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19일 발표를 앞둔 ‘원다랜드’는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겠다는 이들의 의지 덕인지 16곡의 수록곡은 얌체공처럼 종잡을 수 없다.

리얼 드럼과 콩가 연주, 인디안 스캣(뜻 없는 소리로 노래하는 창법)이 화력을 더한 곡에 래퍼들이 흥겹게 춤을 추는가 하면, 전자음에 오토튠(음정보정 기계장치)을 건 목소리가 ‘밀당’하듯 교차하고, 힙합 비트에 강렬한 피아노 연주가 더해진다. 힙합, 일렉트로닉, 프로그레시브 록, 알앤비(R&B) 등이 혼재됐지만 한 마디로 흥이 폭탄처럼 터져나온다.

힙합에 천착하지 않은 만큼 작업 과정에 문을 활짝 열었다. 전인권과 유희열부터 인디밴드 윈디시티의 김반장, 대세 래퍼 도끼, 일렉트로니카 듀오 EE, 아이돌 가수인 비스트의 용준형과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까지 나이와 장르를 불문한 뮤지션들이 힘을 보탰다.

타이거JK는 “우리가 의정부 반지하 녹음실에서만 생활해 다른 세상의 의견과 시선에 단절돼 있었기에 신선했다”며 “참여 뮤지션들이 직접 의정부로 와 요즘 스타일과 음악적인 조언을 해줘 많이 배우며 작업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곡마다의 퀄리티가 높아진 만큼 자신 있게 ‘방뛰기방방’, ‘헬로 해피’(Hello Happy), ‘눈빛에’ 등 세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방뛰기방방’은 타이거JK와 윤미래 부부의 아들 조단이 방방(텀블링)을 타러 갔을 때 아이디어를 얻은 곡이라고 한다. 초반부터 몰아치는 비트가 흥겨워 앨범의 색깔을 강렬하게 부각시킨다. 이들은 이 곡에 맞춰 춤도 춘다.

타이거JK는 “미래가 춤을 잘 춘다. 수줍어하면서도 집에서 혼자 춤을 춰 자랑하고 싶었다”며 이번엔 전문 댄서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안무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유희열이 피아노 연주를 한 감성 힙합곡 ‘헬로 해피’와 복고 감성의 일렉트로닉 팝 ‘눈빛에’는 당초 타이틀곡 후보가 아니었지만 유희열의 추천으로 앞으로 내세워졌다.

타이거JK는 “선배님이 의정부까지 와서 하루 종일 여러 곡을 들어보고 피아노 연주를 해주시고 음악적인 조언을 해주셨다”며 “두 곡을 왜 숨겨뒀느냐고 꾸지람을 하셔서 선배님의 힘으로 타이틀곡이 됐다. 앨범이 잘 되면 선배님 덕이고 안되면 선배님 책임”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인권의 보컬이 앙칼지게 뚫고 나오는 가운데 윤미래와 타이거JK의 보컬이 포개지는 ‘사랑과 평화’도 전인권의 리드가 완성도에 한몫했다. 사랑과 평화는 이번 앨범의 테마라고 한다.

타이거JK는 “전인권 선배님이 악기 소리, 애드리브, 코러스 등 멋 부린 걸 다 빼라며 빈 사운드가 더 좋다는 걸 알려주셨다”며 “우린 ‘삑사리’(음이탈)가 날까 걱정하는데 선배님은 다듬어지지 않은 목소리여도 거칠고 외로운 분위기를 좋아하셨다. 그 선택이 옳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힙합계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이들의 앨범에 아이돌 래퍼들의 참여도 힙합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용준형이 ‘렛 잇 고’(Let It Go), 랩몬스터가 ‘부끄부끄’에 피처링했다.

타이거JK는 “아이돌과의 벽을 허물고 재미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 우리가 부탁했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가진 선입견도 무너졌고 이들의 음악 방향과 센스가 신선해 아예 다른 곡으로 태어났다. 6시간 동안 랩몬스터가 상의를 벗고 땀을 흘리며 미래 앞에서 랩을 했을 때 정말 화가 났다”고 웃었다.

흥이 넘치면서도 따뜻한 기운이 흐르는 건 타이거JK의 어머니 목소리와 아들 조단의 참여다.

그의 어머니는 인트로 곡에서 ‘MFBTY 모든 이 지구상에 모든 사람들/ 사람뿐만 아니라 벌 나비도 벌레들도 다 행복하고/ 다 그냥 꽃처럼 피고 아름답고 건강하고/ 서로 화합하고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란 내레이션을 통해 앨범의 주제를 전한다.

조단은 ‘방귀 댄스’를 작사·작곡하고 목소리를 담았다.

타이거JK는 “아들이 제가 음악 작업을 하는 프로그램이 게임기인 줄 알고 갖고 놀다가 탄생한 곡”이라며 “제목이 마음에 안 든다고 약간 화가 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방송에서 불러만 준다면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마치 신인이 된 것 같다고 했다.

타이거JK는 “힙합에 빠졌기에 내가 좋아한 래퍼들과 음악하는 사람들은 나에겐 아이돌이었다”며 “누구에게나 힘이 되는 음악이나 영화가 있듯이 우리 팀도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미래는 수많은 후배들이 이견없이 최고의 여성 래퍼로 꼽는데 대해 “기분이 좋지만 부담된다”며 “나도 아직 배우고 있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부끄러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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