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最古 102년전 애국창가집 발굴

현존 最古 102년전 애국창가집 발굴

입력 2012-10-26 00:00
수정 2012-10-2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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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美 이메리여사 공개… 근대시가·독립운동사 연구 귀중

현존 창가집 가운데 가장 앞선 것으로 보이는 1910년 필사본 애국창가집이 발견됐다.

17x22㎝의 한지에 필사된 이 창가집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이메리(한국명 尹朝香·73)씨가 보관해 오다 25일 연합뉴스에 공개한 것으로 근대 시가와 애국창가, 독립운동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가집 표지에는 ‘융희(隆熙) 4년 7월 15일 손봉호(孫鳳鎬)’라고 간행 기록을 적어 놓았고 ‘윤백령 장서’(尹白嶺 藏書)라는 붉은색 고무도장 글씨도 선명하다.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의 연호인 ‘융희 4년’은 1910년에 해당한다. ‘윤백령’은 이메리씨의 부친 윤성도씨로 ‘백령’은 호다.

일제의 강제병합 45일 전 출판을 목적으로 청서(淸書)한 것으로 보이는 이 창가집은 목록(3쪽)을 포함해 32쪽 분량이다. 1장 ‘정신가’(精神歌)와 14장 ‘건원절(乾元節·순종 탄신일) 경축가’ 등 총 14편을 담고 있다. 가장 오래된 애국 창가집임을 보여 주는 간행 기록과 필사자 이름이 있고, 그동안 제목만 전해 내려온 노래의 가사 전문이 보존돼 있다는 점에서 근대 시가사(史)는 물론 음악사, 독립운동사 연구에 대단히 소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독립운동 시가 14편의 존재를 확인함으로써 1910∼20년대 중국 독립운동 진영과 미국 하와이에서 펴낸 ‘악보가 딸린 창가’ 즉 부곡(附曲)과 비교하며 동일 작품을 노래로 재현해볼 수 있고 가사의 원형도 알게 된 점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12장 ‘애국가’의 후렴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기리 보전하세’로 현 애국가와 똑같은 점도 주목을 끈다. ‘정신가’(1장)나 ‘학도예비가’(8장), 애국을 강조하는 노래가 4편이나 수록된 점은 강제합병 이전에 이미 이에 대한 우려가 사회에 팽배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2012-10-2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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