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은 내게 많은 숙제를 준다”

“서울시향은 내게 많은 숙제를 준다”

입력 2011-08-17 00:00
수정 2011-08-1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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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파인 서울시향 자문역 인터뷰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과 내놓은 ‘드뷔시, 라벨’ 음반이 발매 3주 만에 골드 레코드(5000장)를 돌파했다. 음원 다운로드에 숨죽인 음반시장 현실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적표다. 앨범 제작을 총괄한 마이클 파인(61) 서울시향 공연기획 자문 역을 지난 12일 서울 세종로 시향 사무국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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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으로는 처음 도이치그라모폰의 부사장을 지낸 마이클 파인.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미국인으로는 처음 도이치그라모폰의 부사장을 지낸 마이클 파인.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드뷔시, 라벨 3주만에 골드 기록은 좋은 출발”

음반산업계 거물로 꼽히는 파인은 미국인으로는 처음 DG의 A&R(Artist & Repertoire·어떤 음악인과 어떤 음반을 만들지 결정하는 역할) 부사장을 지냈다. 1992년 그래미에서 클래식 프로듀서상을 받기도 했다. 오랜 인연을 맺은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요청으로 2006년부터 공연 기획과 객원 지휘자, 해외 협연자 섭외를 돕고 있다.

파인은 “3주 만에 골드를 기록한 건 좋은 출발”이라면서 “왜 드뷔시나 라벨을 하느냐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마에스트로(정명훈)가 강점을 지닌 작품일 뿐 아니라 시장에서 통하는 작품이라는 걸 입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세계 어느 오케스트라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한” 서울시향의 연주력과 함께 최적화된 레퍼토리를 선정한 게 성공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9일에는 ‘서울시향 유럽투어 기념음악회’에서 차이콥스키의 ‘비창’ 실황 녹음을 총괄했다. 그는 “본공연에서 관객이 기침을 하거나 오케스트라가 실수할 수도 있어서 리허설을 녹음하거나 ‘패치 세션’(구멍을 덧대는 조각처럼 실수를 보완하는 녹음)을 하는데 이번에는 (공연이 너무 좋아) 필요 없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좋은 연주일수록 미묘한 차이를 살려야”

이어 “연주를 못하는 연주자나 오케스트라의 음반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 오히려 (작업이) 쉽다.”면서 “좋은 연주일수록 미묘한 차이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 서울시향은 나에게 갈수록 많은 숙제를 내고 있다.”며 웃었다. 프로듀서 출신이지만 전공은 ‘문학’(뉴욕주립대)이다. 대학 졸업 뒤 기획사에서 오페라 매니저로 일하다 북미의 작은 레코드 회사 대표로 옮긴 게 음반산업계에 발을 디딘 출발점이었다. 파인은 “스스로 음악가라고 생각한다. 입국 카드 직업에도 그렇게 적는다.”면서 “클래식 전공자도 엔지니어도 아닌 덕분에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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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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