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원로인 백대웅(白大雄)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가 13일 오전 5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8세.

국악 작곡 1세대인 고인은 중앙대 음대 학장과 한예종 전통예술원 초대 원장을 지냈다.

그는 서양식 오선보를 국악에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등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17현 가야금을 위한 산조’와 서양 관현악을 위한 교향시 ‘천안 삼거리’, 가야금과 현악 4중주를 위한 ‘관동별곡’, 한국 창작 음악극 ‘영원한 사랑, 춘향이’ 등을 작곡했다.

그가 가야금의 음역별 특성에 맞춰 편곡한 파헬벨의 ‘캐논’은 영화와 광고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활용되기도 했다.

저술 활동도 활발히 해 ‘한국전통음악의 선율구조’ ‘인간과 음악’ ‘전통음악개론’(공저) ‘다시 보는 판소리’ ‘전통음악의 랑그와 빠홀’ ‘전통음악분석론’ 악보집 ‘백대웅 작곡집’ 등을 남겼다.

그는 1986년 문예진흥원 대한민국작곡상, 1991년 KBS국악대상 작곡상, 2003년 한국음악가협회 대한민국작곡상 최우수상 등을 받았다.

김해숙ㆍ박승률ㆍ원일 한예종 교수와 지휘자 김만석, 작곡가 겸 음반 프로듀서 류형선, 작곡가 계성원, 연주자 주미하 등이 고인의 제자다.

유족으로는 이희경 여사와 아들 이백(재미 변호사), 딸 이연(고려대 강사) 씨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201호이며 발인은 15일 오전 9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