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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시장’부터 ‘엄마를 부탁해’까지’베스트셀러 30년’ 출간

‘인간시장’부터 ‘엄마를 부탁해’까지’베스트셀러 30년’ 출간

입력 2011-04-17 00:00
업데이트 2011-04-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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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홍길동’ 장총찬이 온갖 사회악에 맨몸으로 맞서는 모습을 그린 김홍신의 소설 ‘인간시장’.

주간지에 연재되다 1981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2년 후인 1983년 100만 부를 돌파하며 한국 출판 역사상 최초의 공식적인 밀리언셀러가 됐다.

그런가 하면 2008년 11월 출간돼 ‘엄마 열풍’을 불러온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출간 10개월 만에 100만 부를 돌파하며 순문학 단행본으로는 최단 기간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인간시장’부터 ‘엄마를 부탁해’까지 지난 30년간 국내 출판시장에서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책들을 분석한 ‘베스트셀러 30년’(교보문고 펴냄)이 출간됐다.

30년 가까이 출판업계에 종사해온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이 교보문고와 함께 기획해 쓴 것이다.

“베스트셀러는 당대 사람들의 욕망을 정확히 반영하게 마련”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베스트셀러를 통해 지난 30년간의 시대상황과 사람들의 욕망을 읽어낸다.

가령 1980년대는 역사성의 시대, 이념의 시대였다.

강만길의 ‘한국근대사’, ‘한국현대사’ 등 본격 역사서뿐 아니라 황석영의 ‘장길산’, 조정래의 ‘태백산맥’, 홍명희의 ‘임꺽정’, 이문열의 ‘삼국지’ 등 대하 역사소설들이 출간돼 많이 읽혔다.

이념도서에 대한 해금 방침이 시행된 1982년 ‘칼, 마르크스, 그의 생애와 시대’가 출간 40일 만에 5만부 이상 팔렸고, 김지하의 시집 ‘타는 목마름으로’가 판매금지 처분 속에서도 대학가를 중심으로 널리 읽혔다.

이념시가 주축이 됐던 시단의 한쪽에서는 서정윤의 ‘홀로서기’,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과 같은 신인들의 서정시가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종전의 이념 지향 책들은 급격히 퇴조한 대신 비교적 가벼운 대중 경제·과학서, 자기계발서의 출간이 늘었고 신드롬에 가까운 사랑을 받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필두로 기행서들도 잇따라 나왔다.

문학분야에서는 최영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신경숙의 ‘깊은 슬픔’, 은희경의 ‘새의 선물’ 등 여성 작가들이 부상한 가운데, ‘소설 동의보감’, ‘소설 토정비결’ 등 인물을 중심으로 한 역사소설도 쏟아졌다.

그런가 하면 2000년대는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의 여파가 이어지며 김정현의 ‘아버지’, 조창인의 ‘가시고기’와 같이 힘없는 가장을 내세운 소설들이 사랑을 받았고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등 팩션의 열기가 두드러졌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마시멜로 이야기’, ‘시크릿’ 등 발상의 전환을 주문하는 자기계발서들의 선전도 눈에 띄던 시기였다.

책 속에서 저자는 매년 베스트셀러 목록을 토대로 그 해의 출판경향과 그 배경이 된 사회상황을 살펴보고 매해 10권씩의 베스트셀러를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밀리언셀러의 유형과 법칙도 분석했다.

이를테면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시기에 출간됐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사례는 적절한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와 같이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도발적인 제목의 밀리언셀러들은 ‘제목장사가 절반’이라는 법칙을 입증한다.

베스트셀러에 담긴 또 다른 뒷얘기 하나.

불황에는 불륜소설이 뜬다.

미국 대공황 때는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일본의 거품붕괴 시기에는 와타나베 준이치의 ‘실락원’이, 그리고 국내에서 IMF 때에는 은희경의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가 주목을 받았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책 끝에는 교보문고가 집계한 지난 30년간의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도 수록됐다. 목록에 따르면 30년 동안 두 해 이상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들은 ‘소설 손자병법’(1984·1986), ‘홀로서기’(1987·1988),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1989·1990), ‘시크릿’(2007·2008) 등 4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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