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100만명이 함께하는 8·15 대성회
기독교계 인사들이 11일 오전 서울 충정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우리집’을 찾는다. 할머니들과 얘기를 나눈 뒤 함께 일본 대사관 앞으로 자리를 옮겨 수요집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할머니들의 고난 동참을 선언하고 아울러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문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국 개신교가 일제 강점기 시절 등 우리 역사 속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들과 함께하겠다는 구체적 의지의 표현이다.2007년 한국교회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
그동안 한국 기독교 역시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부터 시작해 ‘100만인 구령운동’(1909), 엑스플로 74대회(1974), 한국기독교100주년대회(1984), 한국교회대부흥100주년기념대회(2007) 등이 이어졌다.
기독교계는 오는 15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 60만명, 지방 30만명, 해외 10만명 등 국내외 100만명이 참여하는 ‘한국교회 8·15 대성회’를 연다. 학술, 선교, 교육, 복지, 통일, 문화, 다문화, 청년, 여성 등 총 15개의 분과별 조직에서 기독교의 역할과 의미, 향후 과제 등에 대해 포럼, 세미나, 음악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기독교계의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공동 개최한다. 이와 더불어 동영상, 인터넷 등을 통해 쌍방향 소통 시스템을 도입하고 대북지원 재개를 위해 기독교계가 한뜻을 모은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대회조직위는 대성회 공식 홈페이지(www.815assembly.org)에 각 지역에서 진행되는 행사 준비 상황과 당일 행사 모습을 영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방송 참가 신청을 하면 트윗온, 아프리카, 유스트림 등 방송 서비스를 통해 영상을 올릴 수 있고, 그 가운데 조직위가 인증한 영상은 전 세계 누구나 볼 수 있게 서비스된다. 또 인증된 사람 및 단체는 행사 당일 생방송으로 영상을 송출할 수도 있다. 컴퓨터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영상 촬영, 송출, 시청이 가능하다. 명실상부한 인터넷 강국의 100만명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한기총은 또 지난 4월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10억원 남짓 모은 헌금을 북한에 쌀로 보내겠다는 결의를 한 바 있다.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은 “비록 천안함 문제로 수면 밑으로 들어갔지만 올해 안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북한인권법 제정과 북한 어린이 3000명 입양 등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계획을 담고 있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0-08-11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