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앞에 컴퓨터가 있다면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미모의 여성 연예인 이름을 아무나 넣어보자. 연관 검색어에 해당 연예인의 이름과 ‘노출’이 나온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젠 유명 남성 연예인의 차례다. 연관 검색어로 ‘복근’이 뜬다. ‘○○○ 노출’, ‘□□□ 복근’ 이런 식으로. 그만큼 네티즌들이 이를 많이 검색했다는 얘기다.
사실 ‘매력’이 상품화된 연예인들에게 그들의 성적 매력이 주목되는 현실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들도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다. 문제는 이를 바라보는 ‘시각의 수위’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 연예인에게 성희롱 수준의 노골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을 써댄다. 그리고 주장한다. “애초에 이들이 먼저 벗었고 보여줬다. 이걸로 돈을 버는 사람이 연예인 아니냐. 먼저 벗은 사람들 앞에서 보고 즐긴 우리들이 무슨 죄냐.”
하지만 연기력, 가창력 등 그들의 예술성은 뒤로 물러나고 노출과 복근만 남는다. 특히 인터넷 공간 안에서 그들은 집단 관음증의 도구로 전락되고 철저히 ‘성(性)적 대상화’가 된다. 이 현실에 대한 책임을 마냥 연예인에게 짐 지울 수 있을까. 최근 탤런트 이채영이 한 예능 프로에 나와 “연관 검색어로 ‘노출’이 뜨는 게 스트레스다.”라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던 것은 이 성적 대상화 문제가 연예인에게 본의 아닌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물론 사회가 자유 분방해지면서 성을 금기시하던 분위기는 급속도로 깨지고 있다. 하지만 연예인이 자기 선택권을 갖고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게 아니라 타자에 의해 저속한 언어로 규정되고 성적인 유희로 전락하는 현실을 어찌 봐야 할까. 이를 단순히 ‘성적 개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권지연 민우회 모니터분과장은 “이는 단순한 성적 개방이 아니라 성적 방임이다. 이들의 외모와 성적 매력을 원색적인 언어로 평가하는 것은 이를 바라보는 타자(他者)들에게도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또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의식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엔 여성 연예인에 한정됐던 이 성적 대상화 문제가 남성 연예인들에게도 확대되고 있다. MBC의 예능프로 ‘세바퀴’는 중년급 여성 연예인들이 어린 남성 연예인의 복근을 만져대며 좋아하는 장면이 곧잘 연출된다. 이들 남성 연예인들도 극의 재미를 위해서, 혹은 ‘복근 마케팅’을 위해 함께 즐긴다. 이를 여권(女權)의 신장으로 봐야할 지, 연예인의 성적 도구화가 남성 연예인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있다. 이미 공중파 방송조차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보낸다는 것은 연예인의 성적 대상화 문제가 사회적으로 너무 쉽게 용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실 ‘매력’이 상품화된 연예인들에게 그들의 성적 매력이 주목되는 현실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들도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다. 문제는 이를 바라보는 ‘시각의 수위’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 연예인에게 성희롱 수준의 노골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을 써댄다. 그리고 주장한다. “애초에 이들이 먼저 벗었고 보여줬다. 이걸로 돈을 버는 사람이 연예인 아니냐. 먼저 벗은 사람들 앞에서 보고 즐긴 우리들이 무슨 죄냐.”
하지만 연기력, 가창력 등 그들의 예술성은 뒤로 물러나고 노출과 복근만 남는다. 특히 인터넷 공간 안에서 그들은 집단 관음증의 도구로 전락되고 철저히 ‘성(性)적 대상화’가 된다. 이 현실에 대한 책임을 마냥 연예인에게 짐 지울 수 있을까. 최근 탤런트 이채영이 한 예능 프로에 나와 “연관 검색어로 ‘노출’이 뜨는 게 스트레스다.”라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던 것은 이 성적 대상화 문제가 연예인에게 본의 아닌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물론 사회가 자유 분방해지면서 성을 금기시하던 분위기는 급속도로 깨지고 있다. 하지만 연예인이 자기 선택권을 갖고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게 아니라 타자에 의해 저속한 언어로 규정되고 성적인 유희로 전락하는 현실을 어찌 봐야 할까. 이를 단순히 ‘성적 개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권지연 민우회 모니터분과장은 “이는 단순한 성적 개방이 아니라 성적 방임이다. 이들의 외모와 성적 매력을 원색적인 언어로 평가하는 것은 이를 바라보는 타자(他者)들에게도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또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의식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엔 여성 연예인에 한정됐던 이 성적 대상화 문제가 남성 연예인들에게도 확대되고 있다. MBC의 예능프로 ‘세바퀴’는 중년급 여성 연예인들이 어린 남성 연예인의 복근을 만져대며 좋아하는 장면이 곧잘 연출된다. 이들 남성 연예인들도 극의 재미를 위해서, 혹은 ‘복근 마케팅’을 위해 함께 즐긴다. 이를 여권(女權)의 신장으로 봐야할 지, 연예인의 성적 도구화가 남성 연예인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있다. 이미 공중파 방송조차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보낸다는 것은 연예인의 성적 대상화 문제가 사회적으로 너무 쉽게 용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9-12-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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