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감성에 고하는 나직한 읊조림

가을감성에 고하는 나직한 읊조림

입력 2009-10-19 12:00
수정 2009-10-1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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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계 음유시인’ 파트리샤 바버 첫 내한공연

재즈계의 음유시인 파트리샤 바버(53)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다음달 7일 오후 7시 경기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다. 지난 2006년 한국에 올 예정이었으나 당시 페스티벌 참가가 무산됐던 터라 이번 내한 공연은 그동안 쌓였던 아쉬움을 털어버릴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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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샤 바버
파트리샤 바버
바버는 백인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가 흔치 않은 상황에서 가장 색깔있게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뮤지션으로 꼽힌다. 건조하고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창법과 철학적으로 심오한 가사, 멜로디를 극도로 절제한 비상업적인 음악으로 듣는 이의 감성을 울린다. 유럽 스타일에 가까운 현대적인 재즈를 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 열정적이기보다 냉소적이고, 환하기보다 어두운 편이다. 요즘 재즈 보컬리스트 대부분이 대개 올드 스탠더드 곡을 부르는 것에 견줘 바버는 직접 작사·작곡한 작품 위주로 레퍼토리를 구성한다. 그는 보컬리스트이기 이전에 빼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유명 재즈밴드의 색소폰 연주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색소폰과 피아노를 접했던 바버는 1980년대 시카고에서 밴드를 결성해 클럽 공연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주목받았던 것은 아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오랫동안 무명 시절을 보내던 바버가 널리 알려진 것은 미국 재즈계의 명문 블루노트가 1998년 바버의 음반을 내던 마이너레이블 프리모니션과 독점계약을 맺으면서부터. 블루노트가 프리모니션과 계약한 것은 바버의 가치를 알아봤기 때문이었다.

재즈비평가 남무성은 “단순하게 재즈 보컬리스트로 이해하고 공연장에 가면 듣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예전 작품 가운데 로맨틱한 노래도 있었고, 실제 라이브에서도 무드 있는 곡을 많이 들려주기 때문에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폭넓은 음악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닐 앨거(기타), 마이클 아르노플(베이스), 에릭 몬츠카(드럼)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3만∼7만원. 1577-7766.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9-10-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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