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3동 사람들의 삶, 민속이 되다

정릉3동 사람들의 삶, 민속이 되다

입력 2009-09-16 00:00
수정 2009-09-1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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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때는 아파트… 국민대앞 굿방… 삐뚤빼뚤 반상회 수첩

‘지금, 여기’를 사는 2009년 서울특별시민의 삶 또한 민속(民俗)이 된다. 농촌에서 논밭을 갈거나 바다, 갯벌에서 그물 던지며 낙지 캐는 삶만이 민속은 아니다. 도시 한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선술집을 여는 것도, 소박한 마을 공동체인 반상회의 삐뚤빼뚤한 기록도 충분히 민속학적 가치를 가진 자료가 될 수 있다.

서울특별시 정릉 3동 사람들의 삶 역시 훌륭한 민속이다. 국민대 앞에 있는 한 굿당은 노래방, PC방처럼 아예 ‘굿방’이다. 굿을 하기 위해 하루 15만~25만원의 대여료를 내고 빌릴 수 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40년짜리 스카이아파트의 몇 남지 않은 가구는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재개발 철거의 불안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산다. 그럼에도 내년을 기약하며 화단 앞에 김장독을 묻고, 연탄아궁이에 불땔 연탄을 차곡차곡 쟁여 놓는다. 옥상에는 가지·호박·상추를 심어 가꾼다. 반장수첩에는 ‘청소비 1000원, 전기요금 6420원’ 등을 빼곡히 적으며 몇 남지 않은 공동체의 틀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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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천 복원공사를 진행중인 정릉시장의 모습.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정릉천 복원공사를 진행중인 정릉시장의 모습.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돋보기 들이대듯 가감없이 일상 직시

국립민속박물관이 15일 서울 정릉 3동의 생활과 종교, 역사, 풍속 등을 조사 정리한 도시민속조사보고서 ‘변화, 공감, 소통’, ‘김정기 조성복의 살림살이’(이상 김현경·박성연·이건욱 공저) 두 권을 발간했다. 정릉 3동은 도시화, 산업화 과정에서 서울 주변부로 편입되며 세월의 변화 과정을 묵묵히 지켜낸 공간이다.

‘변화’, ‘공감’, ‘소통’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 이번 책자는 민속박물관 연구원들이 지난 한 해 내내 정릉 3동 사람들과 동고동락하며 가슴과 발로 쓴 현장 보고서다. 때로는 망원경으로 내다보듯 강물처럼 흘러가는 정릉 3동을 객관적으로 기술하는가 하면, 때로는 바로 곁에서 돋보기 들이대듯 그곳 사람들의 남루한 일상을 친구, 이웃의 눈으로 가감없이 직시한다. 실제로 연구원 3명은 정릉 3동에 반지하방을 얻어 숙식하며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다양한 콘텐츠 담아 DVD 제작

천진기 민속연구과장은 “단기 방문을 통한 조사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현장에서 밀착 조사를 진행하며 민속연구의 틀 자체를 바꿔냈다고 자부한다.”면서 “보고서에 담지 못한 부분은 DVD로 만들어 영상·녹음물 등 다양한 콘텐츠를 모두 담았다.”고 말했다. 민속박물관은 이번 보고서 2권을 지난해 펴낸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도시민속조사보고서와 함께 총 4장의 DVD로 만들었다. 점점 잊혀져 가는 서울과 서울 사람들의 삶에 대한 총체적인 기록이 되는 셈이다.

이희원 서울시의원 “‘서울별빛명소’ 흑석수변길 선정 쾌거”

서울시의회 이희원 의원(국민의힘, 동작4)은 어제인 지난 3일 동작구 흑석수변길이 ‘2026 서울별빛명소’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최대 10억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흑석동 한강변의 이용 여건을 개선하고 야간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동작구 및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 서울별빛명소는 동네 공원과 하천, 산책길 등에 지역 특성을 살린 야간경관과 여가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21개 자치구가 제출한 27개 사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현장평가가 진행됐으며, 흑석수변길을 포함한 10곳이 최종 사업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에 동작구가 제안한 사업명은 ‘별, 달, 강을 품은 흑석수변길’로, 흑석동 260-5번지 일대의 교량 하부 유휴공간을 정비해 시민들이 야간에도 한강을 찾아 머물 수 있는 명소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한강 인근에 위치하고도 어두운 환경과 편의시설 부족으로 활용도가 낮았던 해당 구역의 접근성과 이용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교각에는 다채로운 미디어아트와 경관조명이 더해지고, 강변을 따라 안락한 휴게공간과 무장애 산책로, 러닝트랙 등이 구축된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한강의 야경을
thumbnail - 이희원 서울시의원 “‘서울별빛명소’ 흑석수변길 선정 쾌거”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09-09-1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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