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베를린 오가며 작업하는서양화가 차우희씨 30번째 개인전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양화가 차우희(64)가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 갤러리에서 ‘배는 움직이는 섬이다’라는 테마로 15일부터 10월4일까지 초대전을 연다. 30번째 개인전이다.
서양화가 차우희
차 작가는 20년 넘게 1년 중 3분의2는 베를린에서 작업하고, 나머지 기간은 한국에 머물렀다. 태생적인 유목 기질과 함께 반복적인 일탈과 탈양식화를 작품에 불어넣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차 작가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평생 인습을 거부하고 살아 왔기 때문에 한 곳에 머물고 정착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두렵다.”면서 “전투하는 자세로 캔버스에 임하면서 물감을 바르고 또 바르는 작업을 통해 시간의 흔적들을 남겨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로 수묵화 같은 흑백대비가 강렬한 화면을 구성하는데, 차 작가는 “흑백대비는 겸손과 간결함, 긴장감 등이 드러나기 때문에 좋아한다.”면서 “정신세계를 그리려는 의도 덕분인지 내 작품은 사유적인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평면화와 드로잉, 오브제를 활용한 조각 등 30여점을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박스에 넣어 둔 오브제 작업이 눈길을 끄는데, 이것은 지난해 1월1일 베를린 작업실이 불에 타서 고통을 받을 때 한 작업들이다. 그해 5월 베를린 전시를 위해 완성한 그림들이 다 타버린 고통을 잊기 위해 그녀는 박스 108개를 마련해 오브제를 이용한 작업을 했는데, 작업을 할수록 고통이 사라지고, 안정을 찾게 됐다고 한다.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왕자’를 연상시키는 작업들로 따뜻하고 정감 가는 형상과 어린왕자에 들어있는 글귀들이 적혀 있다. (02)310-192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9-09-1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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