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에게 국악명인 이야기를 듣다

명사에게 국악명인 이야기를 듣다

입력 2009-09-08 00:00
수정 2009-09-0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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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11월까지 셋째주 일요일 해설공연

이 시대의 명인(名人)이 명사(名士)를 통해 다시 태어난다.

국립국악원은 이달 20일부터 11월까지 매달 셋째주 일요일 오후 3시에 서울 서초동 예악당에서 ‘명사, 명인을 만나다’를 올린다. 올해 초 궁중음악, 판소리, 창작국악관현악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해설공연시리즈를 처음 선보인 국립국악원은 올 하반기의 해설이 있는 국악공연을 사회 각계각층의 명사가 전문가와 함께 대담을 하며 전통무용, 민속음악, 정가의 명인을 조명하는 자리로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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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꿋꿋하게 전통무용의 맥을 잇고자 했던 조선후기의 무용가 한성준.  국립국악원 제공
일제강점기에 꿋꿋하게 전통무용의 맥을 잇고자 했던 조선후기의 무용가 한성준.
국립국악원 제공


●강지원 변호사가 그리는 舞王 한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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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변호사
강지원 변호사
첫 무대는 청소년보호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이자 ‘청소년 지킴이’로 잘 알려진 강지원 변호사와 최해리 한국춤문화자료원 운영위원이 전통무용의 무대화에 평생을 바친 무왕(舞王) 한성준(1874~1942년)의 일대기를 그린다. 일제강점기 속에서 전통무용을 지킨 최고의 명고수이자 명무로, 춤의 왕이라 불린 전설적인 인물이다. 격변의 세월을 보낸 그는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왕이나 왕비가 직접 추었다는 창작무용 ‘태평무’를 가장 아꼈다고 전해진다. 공연에서는 국악원 소속 예술단원들이 태평무와 함께 그가 무대 양식화한 대표적인 춤인 승무, 학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樂星 지영희·善歌 하규일 잇따라 조명

10월18일에 열리는 공연에는 악성(樂星) 지영희(1909~1979년)를 조망한다. 해금산조, 시나위의 명인으로 악기, 소리, 춤 등에 두루 능했고 고전음악연구소를 만들어 후학 양성에도 힘쓴 인물이다. 이날 공연에는 박물관 사업, 고서 수집 등에 매진하며 전천후 문화인으로 꼽히는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과 김일륜 중앙대 국악대 교수가 사회와 해설을 맡는다.

11월15일 공연은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조순자(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가곡전수관 관장이 가곡의 최고 명창인 선가(善歌)로 불렸던 하규일(1867~1937년)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국립국악원 측은 “이번 해설공연시리즈는 역사적, 문화적으로 혼란했던 시절에 우리 음악과 예술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명인들의 삶과 열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02)580-33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9-09-0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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