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크 엘루아즈’ 신작 ‘아이디’ 인천서 초연
캐나다 아트서커스 ‘아이디’ 가운데 한 장면.캐나다 아트서커스팀 ‘서크 엘루아즈’의 신작 ‘아이디(ID)’가 지난 7일 송도국제신도시 내 인천세계도시축전장 빅톱시어터에서 개막했다. ‘서크 엘루아즈’는 ‘레인’(2006년),‘네비아’(2007년)등의 내한공연으로 국내 관객에게 친숙한 단체다. ‘아이디’는 회사 창립자인 제노 팽쇼가 직접 총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인천세계도시축전 개막에 맞춰 전세계에서 첫선을 보였다.
캐나다 아트서커스 ‘아이디’ 가운데 한 장면.
서정성이 돋보였던 이전 작품들에 비해 ‘아이디’는 익스트림 스포츠와 길거리 댄스를 결합한 역동적이고 속도감있는 움직임으로 한층 젊어진 아트 서커스를 보여줬다. 힙합과 테크토닉, 록이 어우러진 현란한 음악과 춤, 고난도의 서커스 묘기는 관객의 눈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다국적 출연자 15인의 역동적 에너지
하이라이트는 모든 출연자들이 건물 위에서 아래로 뛰어내렸다 다시 튀어오르는 수직점프 장면. 트렘플린을 활용해 마치 벽을 타고 위로 걸어올라가는 듯한 착시 효과로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밋밋하게만 보였던 회색 건물에서 숨어 있던 장치들이 드러나며 효율적인 쓰임새를 선보이는 아이디어도 인상적이었다. 독일, 캐나다, 라오스, 미국 등 각국에서 모인 15명의 출연자들은 에너지가 넘쳤다.
다만 제목의 ‘아이디’, 즉 정체성의 의미가 무엇인지 공연이 끝날 때까지 파악하기 어려웠던 점은 아쉽다. 또 하나, 공연장을 찾아가는 길이 쉽지 않다. 공사가 한창인 신도시 벌판에서 천막극장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일단 공연장에 들어서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10월25일까지. 3만~10만원. (032)471-86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9-08-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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