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거목’ 김충현·응현 형제 작품 한눈에

‘서예 거목’ 김충현·응현 형제 작품 한눈에

입력 2009-06-23 00:00
수정 2009-06-2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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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

서예를 낯설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태평양그룹이 생산하는 ‘설록차’의 한자글씨나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의 한문 로고를 쓴 작가가 누굴까, 또는 차게 마시는 술 ‘청하’의 꼿꼿한 대나무 같은 느낌의 한자 글씨는 누가 썼을까 하고 상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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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록차 등은 일중(一中) 김충현(1921~2006년)이, 청하는 일중의 친동생 여초(如初) 김응현(1927~2007년)의 작품이다. 광복 이후 근현대 서예의 두 거목이었던 일중과 여초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25일부터 7월1일까지 서울 인사동의 백악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들의 글씨는 워낙 유명해서 순천 송광사의 대웅전, 완주 송광사 일주문, 서울 강남 봉원사·법주사 등의 사찰 편액(일중 작품)과 경북 김천 직지사·서울 길상사 등의 편액(여초 작품)으로도 남아 있다.

이번 전시는 안동 김씨 후손들이 소장하고 있거나 두 사람이 1956년 설립한 서화전수기관 ‘동방연서회’, 김충현의 제자들 모임인 ‘일중묵연회’를 통해 배출된 후학들이 소장한 작품들을 모은 것으로 김충현의 작품 44점, 김응현의 작품 30점이 전시된다.

이중 일중의 1979년작 ‘두시’(杜詩)는 한글서체를 볼 수 있는 작품이고 1985년작 ‘의식분유’(衣食分有)는 서예의 기본 5서체인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체를 모두 담고 있는 작품이다. 또 여초의 1990년작 ‘도각어’(陶覺語)와 1993년작 ‘공산낙목’(空山木)은 서예계 일각에서 ‘추사 이후 여초’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전시회에는 또 이들의 증조부 항렬인 서화가 영운(潁雲) 김용진(1878~1968년)의 서화 작품 31점도 함께 선을 보인다.

이번 전시는 동방연서회를 모태로 지난 2005년 설립된 동방대학원대학교가 일중과 여초의 대상(大祥 ·사람이 죽은 지 두 돌 만에 지내는 제사)을 지내며 여는 것이다. (02)734-420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9-06-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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