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 그대로가 법문”

“우리 마음 그대로가 법문”

입력 2009-06-03 00:00
수정 2009-06-03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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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첫 법문집 ‘일기일회’

“우리들 마음 그대로가 법문입니다. 우주 자체가 법문을 들려주고 있으니 주위를 잘 살피십시오.”(본문 중)

법정(法頂·77) 스님의 법문집이 처음으로 나왔다. ‘일기일회(一期一會)(문학의숲 펴냄)’는 스님이 2003년 5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자신이 회주로 있는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펼쳤던 정기 법회, 하안거, 동안거 결제·해제 법회 법문 43편을 모은 것이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 ‘함께 있고 싶어서’ 같은 수필작품으로 종교를 뛰어넘는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으며 불교계에서도 존경받는 큰스님 중 하나다. 이번 나온 법문들은 스님이 수행 대중을 대상으로 마음을 바로 하고 정진할 것을 당부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종교적 법문에서도 수필에서 보여준 문학적 기량이나 삶에 대한 통찰은 여전하다. 예를 들면 “세상은 우리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입니다. 자연은 우리가 필요한 만큼 공급하지만 분수에 넘치는 탐욕 앞에서는 궁핍해집니다.”(본문 116쪽) 같은 부분이다.

책 제목 ‘일기일회’는 다도(茶道)에서 기원한 말. ‘주인과 손님의 만남은 일생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으니 차를 대접하는 주인과 받는 손님은 모두 정성을 다해 그 자리에 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연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스님의 생각이 담겨 있다.

책은 스님의 제자인 덕인, 덕현, 덕진 스님과 전에 함께 책을 내며 인연이 된 류시화 시인이 스님의 법문을 녹음한 자료를 글로 옮긴 것이다. 거기에 법문 시작마다 약간의 메모를 붙여 넣었다. 법정 스님은 아직 병중인데도 직접 문장을 다듬고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1만 5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09-06-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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