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마음으로 오늘도 방송할 뿐”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도 방송할 뿐”

입력 2009-05-13 00:00
수정 2009-05-13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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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회 맞는 ‘음악캠프’ 배철수

“라디오의 매력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소통이에요. 뻔한 이야기 같지만 인간의 감성에 잘 맞는 매체죠. 현대인들이 외로움을 타는 시대라 21세기는 라디오 시대가 될 겁니다.”

7~8년 정도 됐을 때 반복되는 일상처럼 느껴져 권태기가 왔다. 그 고비를 넘기자 10년은 채워야 겠다고 생각했고, 10년만 하면 야박한 것 같아서 조금 더 한다는 게 19년이 됐다. 처음엔 주로 LP를 틀었으나 어느 새 CD를, 요즘은 음악 파일을 이용하는 시대가 됐다. 처음엔 팝 전문 프로그램이 대세였으나, 지금은 가요 프로그램이 대세다. 변하지 않은 점이 있다면 시그널이 나오는 순간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방송을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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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장수 비결은 젊은 감각

17일 방송 7000회를 맞는 MBC 라디오 팝 전문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터줏대감 배철수(55)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집에 우환이 있거나 몸이 아팠을 때 50번 정도 마이크 앞에서 행복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라면서 “하지만 6950회는 행복했다고 자신합니다.”고 돌이켰다.

1990년 3월 시작한 이 프로그램의 장수 비결로 20년 전에도 주 청취층이 20, 30대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꼽았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했다는 뜻이다. 배철수는 “밥을 먹어도, 대화를 해도, 농담을 해도 젊은 친구들과 하려고 노력해요. 예능 프로그램도 열심히 보곤 하죠. 그래서 젊은 감각을 가질 수 있었던 게 힘이 된 것 같아요.”라고 설명한다.

수많은 해외 뮤지션들이 음악캠프에 초대 손님으로 거쳐갔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음악 인생에 영향을 끼쳤던 뮤지션과의 만남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딥퍼플의 이언 길런이나 존 로드, 블랙 사바스의 토니 아이오미 등이다. 그는 “보통 게스트가 오면 스튜디오에 앉아서 맞이하는데 그 아저씨들이 왔을 때는 음악 중간에 밖으로 나가 한국식으로 깍듯이 인사를 했죠.”라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PD는 첫 연출자였던 박혜영 PD. 박 PD는 이후 인생의 반려자가 됐다.

●“좋은 음악과 긍정적인 생각 전달”

그에게 좋은 방송이란 가장 단순한 것이다. 좋은 음악을 틀고, 이야기하고 좋은 사연이 오면 소개하는 것. 배철수는 “제 방송을 듣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기분 좋아졌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 좋은 음악과 긍정적인 생각, 세 번의 피식하는 웃음을 전달하는 게 목표예요. 그렇게 하다보면 나도 즐거워요.”라고 말한다. 그는 “어렸을 땐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며 저에게 주어진 방송 2시간이 정말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도 방송할 뿐”이라고 씨익 웃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9-05-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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