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멎을 듯한 ‘광란의 아리아’

가슴 멎을 듯한 ‘광란의 아리아’

입력 2009-05-11 00:00
수정 2009-05-1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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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일 고양 아람누리서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광란의 아리아’로 유명한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가 22∼23일 경기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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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지난해 연출가 볼프람 메링의 철학적인 해석과 상징적인 무대로 호평받았던 국립오페라단의 수작으로, 2008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제1회 대한민국 오페라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개관 2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이 공연을 선택한 고양 아람누리는 지난해 공연에서 선보였던 무대와 의상에 신진 연출가 안호원이 새롭게 수정한 연출을 덧댔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1835년 이탈리아 나폴리의 산카를로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다.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이 유쾌하고 발랄하다면, 이 작품은 아름다우면서도 격정적이고 장중한 비극이다. 명문가의 딸 루치아와 원수 집안의 아들 에드가르도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죽음을 맞게 되는 이야기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도니제티의 유려한 음악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면서 완성도를 높인다. 작품 속 최고 명장면은 루치아가 20분간 펼치는 ‘광란의 아리아’.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특히 진가를 발휘했던 이 장면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빠르게 굴러가는 듯 장식적이고 기교 섞인 노래를 부르는 소프라노)들이 자신을 과시하게 위해 가장 중요한 레퍼토리로 삼는 곡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낸 소프라노 김수정과 이상은이 루치아 역을 맡았다. 에드가르도 역에는 테너 이승묵과 이재욱이, 동생 루치아를 귀족 아르투로와 정략 결혼시켜려 하는 엔리코 역에는 바리톤 노대산과 김기보가 각각 캐스팅됐다. 1577-77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9-05-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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