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미술의 중심축은 뉴욕으로 쏠려 있다. 그러나 한가지 변함없는 사실. 파리의 하늘 아래서 붓을 잡는 꿈을 꿔보지 않은 작가가 있을까. 미술시장의 질서가 어떻게 재편되든, 파리는 예술가에게 영원한 ‘로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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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예술의전당에 예술본고장의 열정이 옮겨와 있다. 예술의전당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세계 속의 한국미술’시리즈 두 번째.
지난해 뉴욕 전에 이어 올해는 ‘파리’전을 기획해 새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가람미술관 1, 2전시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참여작가는 21명.1950~60년대 국비 장학생으로 파리에서 그림을 공부한 1세대 유학파에서부터 지금 한창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20대 신인까지 두루 아울렀다.
현지에 40~50년간 체류하면서 동양적 사유를 작품화한 이성자(90), 김창열(79), 방혜자(71) 등 원로작가의 작품들은 ‘신화의 뿌리’섹션에 모았다. 권순철, 진유영, 정재규, 윤희, 한명옥 등 중진들의 작품을 통해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는 자리도 따로 마련한다. 젊은 작가들의 실험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절제된 욕망’ 섹션. 폐기되는 잡지, 홍보 전단지를 모아 독특한 설치작업을 하는 김춘환, 골목길에 촘촘이 사람들을 세워 인간을 거리측정의 도구로 실험한 별난 사진작업의 장성은 등 20~40대 작가들이 회화, 설치, 미디어 아트,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내놓는다.
전시를 기획한 김미진 전시예술감독은 “뉴욕이 시장성에 치우친 도시라면, 파리는 여전히 철학적 내면작업을 하고 있는 도시”라면서 “특정주제없이 예술공간으로서 파리의 장소성에 주목한 전시”라고 설명했다.(02)580-130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8-10-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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