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100여명·시민 300여명 참여 모범사례로 평가
서울신문과 시사랑문화인협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진해시가 후원한 ‘제13회 김달진 문학제’가 4∼5일 이틀간 경남 진해시 김달진문학관과 경남문학관, 진해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서울신문과 시사랑문화인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제13회 김달진 문학제’가 4∼5일 경남 진해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번 축제에서는 문학심포지엄, 백일장, 시낭송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김달진 문학상 시상식 장면.
행사를 주관한 최동호 고려대 교수는 “열세돌을 맞은 김달진 문학제는 서울과 지방이 연계돼 문학심포지엄, 시와 국악의 만남 ‘요시락(樂詩樂)과 백일장, 시낭송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시의 대중화에 이바지하는 축제의 장(場)”이라며 “특히 이번 문학제는 현대 시의 본질과 한국 서정시의 나아갈 길을 밝히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윤식 명예교수도 “각 지역별로 여러 문학제가 열리고 있지만 김달진 문학제처럼 문인과 지역 주민이 ‘문학’이라는 이름 아래 한마음이 돼 치러지는 행사는 드물다.”면서 “김달진 문학제는 명실상부한 지역 축제로 발돋움한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문학제는 한국 현대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토론의 한마당이었다. 문학평론가 이숭원 서울여대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 현대시는 서정과 전위, 현실지향적 경계를 넘어서는 무경계의 양상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문학평론가 이희중 전주대 교수는 “시는 해결되지 않는 인간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학위기론에 대해서도 활발한 토론이 펼쳐졌다. 신달자 시인은 “영상문화가 밀려오면서 문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김달진 문학제처럼 중앙과 지방이 긴밀히 호응하는 문학제를 통해 문학적 자양분을 키워가는 토대가 확충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이름이 알려진 작가들에만 주목하는 우리 문학출판 풍토가 일정 부분 문학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참신한 신예 작가를 발굴하고 키워나가는 데 보다 많은 지원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5일에는 진해시 소사동에 있는 김달진 시인 생가와 문학관 방문 행사가 있었다. 생가 방문 행사에서는 김달진 시인의 딸인 김구슬 협성대 교수가 유족을 대표해 참석,“앞으로도 진해시와 협력해 더욱 알찬 지역문화 축제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올해 시 부문 수상자인 신대철 국민대 교수가 시인 김달진을 기리는 자작시를 낭송했다. 또 올해 평론 부문 수상자인 김종회 경희대 교수는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요즘 월하 선생의 무소유 정신은 한층 빛을 발한다.”며 “현대시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 뜻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진해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2008-10-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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