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보는 한국팬 많아 기뻐”

“알아보는 한국팬 많아 기뻐”

이은주 기자
입력 2008-10-06 00:00
수정 2008-10-0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부산영화제 찾은 여배우 우에노 주리·이누도 이신 감독

“한국인들의 영화 사랑 놀랍다.”“도쿄영화제보다 더 진지하고 뜨겁다.”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 소개된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의 여배우 우에노 주리(22)와 이누도 이신(48) 감독은 부산을 찾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부산영화제는 처음인데,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뜨거운 것을 보고 놀랐어요. 또래 한국 여배우들도 많이 만났는데, 다들 외국어도 능숙하고 화려한 드레스도 멋지게 소화하는 것을 보고 제가 정말 수수하다는 생각이 들었죠.”(우에노)

‘스윙걸스’,‘나오코’ 등의 영화는 물론 인기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4차원적 캐릭터 ‘노다 메구미’ 역을 맡아 한국에서도 시선을 끈 그녀는 이번 방한에서 팬들의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레드카펫 위에서 ‘노다메’ 혹은 ‘루카’(드라마 ‘라스트 프렌즈’의 캐릭터)라고 외치는 팬들의 소리를 듣고 그에 어울리는 포즈를 어떻게 취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죠. 제 역할을 기억해주는 분들이 많아 정말 기뻤어요.”

‘구구는 고양이다’(국내 개봉 16일)는 애완고양이를 잃고 슬픔에 빠진 유명 순정만화가 아사코(고이즈미 교코)와 그녀의 조수 나오미(우에노 주리)에게 새로운 고양이 구구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행복의 의미를 되짚는 작품.‘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메종 드 히미코’ 등 서정적이고 애틋한 감성을 표현한 작품으로 국내 흥행에도 성공한 이누도 잇신 감독은 인기 비결을 이와이 지 감독과의 공통점에서 찾았다.

“저나 이와이 감독 모두 순정만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요. 일상을 배경으로 복잡한 세계나 어려운 이야기를 단순하게 풀어가는 것이 특징이죠. 아마 이런 취향이나 시각을 반영한 영화가 한국에서 많이 없었던 것이 인기 비결이 아닐까 싶네요.”(이누도)

삶에 대한 냉정한 시선을 견지했던 ‘조제’와 달리 영화 ‘황색눈물’에서 다섯명의 청춘군상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렸던 감독은 “사람들이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영화속에서 제가 표현하는 인물들이 그렇게 보여졌으면 좋겠고, 이를 잘 전달하려면 다소 냉정함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소한 일상을 통해 삶을 깊이 있게 통찰하는 것이 일본영화가 미국영화에 대항할 수 있는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는 이누도 이신 감독. 전작 ‘우리 개 이야기’에서는 개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데 이어 이번엔 고양이를 등장시켜 화제를 모았다.

“개는 일정 부분 연기가 가능하지만, 고양이는 아예 불가능해요. 하지만 큰 기대를 걸지 않은 만큼 고양이가 예상외로 좋은 연기를 했을 때는 묘한 매력이 있죠. 영화를 찍은 후에 고양이를 키우는 스태프들이 많아졌어요.”

부산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8-10-06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